뉴욕차이나타운의 설날축하 행사.위키미디어 제공
UN이 지난 연말 ‘음력설’(Luna New Year)을 ‘선택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했다.
물론 UN의 모든 회원국이 음력설을 휴일로 지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선택 휴일에는 공식적으로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직원들은 유대교의 욤 키푸르와 불교의 석가탄신일 등 8개 선택 휴일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해서 유급 휴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UN의 결정으로 중국 정부는 당연히 축제 분위기에 들떴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전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다양한 형태로 춘제(春節)을 맞이하고 있다.
춘제가 끊임없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세계는 춘제를 뜨겁게 품고 있다’고 떠들썩하게 보도했다.
중국을 빼더라도 음력설을 쇠는 사람들이 2억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UN에 근무하는 중국인 직원들의 인식이중국 정부와는 달랐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휴일의 이름을 ‘중국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설’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UN이 중국어로 밝힌 성명서에 따르면 그렇다.
아시아 각국의 지지를 받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김치를 포함한 모든 것이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자신들의 유치한 문화패권주의가 아시아에서 적지 않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설날에 먹는 떡국. 위키미디어 제공
● 새해의 첫날
우리는 새해의 첫날을 ‘설날’이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태음력을 사용하던 우리에게 설날은 당연히 초승달이 뜨는 음력 정월 초하루였다.
모든 음력 명절이 그렇듯이 음력 설날은 해마다 들쭉날쭉이다.
설날은 대체로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 양력 1월 21일)에서 새해의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 양력 2월 18일) 사이에 온다.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의 설날은 2월 10일이다.
고종 황제가 을미개혁(1896년)으로 오늘날 ‘양력’이라고 부르는 ‘그레고리력’을 도입하고‘건양’(建陽)이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설날에 대한 혼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동지(冬至,양력 12월 21일)로부터 열흘이 지난 양력 1월 1일이 새로운 ‘설날’이 되었기 때문이다.
1895년 11월 중순까지 음력을 사용하던 대한제국이 한 달 반을 건너뛰어 새로운 새해를 선포했다.
세계 표준으로 알려지고 있던 달력을 받아들여서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시도였다.
덕분에 전통적인 음력설은 ‘옛날의 설날’이라는 뜻의 ‘구정’(舊正)으로 밀려나 버렸다.
해방 이후에는 정부가 이중과세(過歲)에 의한 불필요한 낭비를 막겠다고 음력 설날의 성묘와 세배를 금지하기도 했다.
비록 계절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고책력을 만들기도 어려운 태음력의 전통에 대한 우리의 애착은 놀라웠다.
지금도 설날을 비롯한 음력 명절(名節)에는 여전히 고향을 찾기 위해 거국적인 민족 대이동이 벌어진다.
생일이나 기일(忌日)을 음력으로 챙기는 가정도 적지 않다.
결국 우리 정부도 도도한 국민 정서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1985년부터 음력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민속의 날’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1989년부터는 음력 설날의 이름을 ‘설날’로 변경하고연휴 기간도 3일로 연장했다.
1월 1일은 하루를 쉬는 ‘신정’(新正)으로 격하된 상황이다.
세월의 흐름에 ‘시작’과 ‘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의 타원형 궤도에서 분명하게 구분되는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어느 날을 시작점으로 선택하는지에 상관없이 지구가 365일에 태양을 한 바퀴 돌고 나면 같은 계절이 되돌아온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설날은 천문학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남중 시각을 정오(낮 12시)로 정하는 ‘시간’의 경우와는 사정이 상당히 다른 셈이다.
오히려 설날은 계절을 파악하고종교적·전통적 축일(祝日)을 기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달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명절이다.
지금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음력 설날을 새해의 시작을 뜻하는 전통 명절로 여기는 나라가 많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춘제’(春節)라고 부르고베트남에서는 ‘뗏’(TET)이라고 부르는 음력설이 연중 가장 요란한 명절이다.
심지어 양력 1월 1일을 ‘설날’이라고 부르는 북한도 1989년부터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렇다고 모든 나라가 양력이나 음력 1월 1일을 새해의 시작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전통이나 종교적 이유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설날을 즐기는 국가나 민족도 많다.
유태인은 늦여름이나 이른 가을의 설날을 로시 하샤나(Rosh Hashana)라고 부르고이슬람 교도는 라스 앗싸나(Ras as-Sana)라고 한다.
인도의 힌두교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 무렵인 3월과 4월 중순의 축일을 설날로 기린다.
오늘날 많은 국가들이 거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위해 양력을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연‧월‧일의 구분을 완전히 없애버리고1970년 1월 1일에 자정에서부터의 시간을 ‘초’(second) 단위로 표시한 ‘UNIX 타임’도 있다.
물론 컴퓨터의 OS에서 사용하는 UNIX 시간은 일상생활에서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달력(그레고리력으로) 개정을 위한 교황의 칙서.위키미디어 제공
● 달력은 권력의 상징
농경 사회에서 계절을 알려주고,
종교적인 축일을 결정하고세금 징수에 유용했던 달력은 처음부터 막강한 국가 권력의 상징이었다.
정부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달력’이 있어야만 계절과 축일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달력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자연 현상에서 시작한다.
음력에서는 주기적으로 차고 기우는 달의 위상을 이용한다.
회회력(回回曆)이라고 알려진 이슬람의 마호메트력이 가장 전형적인 음력이다.
1년을 29일(짝수달)과 30일(홀수달)로 구성된 12개월로 구분한다.
그러나 1년이 354일에 불과한 회회력으로는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알아낼 수 없다.
계절은 달의 위상 변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계절이 음력으로 정해진다는 인식은 24절기를 표시한 ‘책력’(冊曆)을 사용하던 시절에 시작된 잘못된 속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회회력에 태양의 공전주기인 365일을 반영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적절하게 ‘윤달’을 배치해야만 한다.
19년에 7번의 윤달을 끼워 넣는 일은 간단치 않았다.
고도의 천문관측 기술이 필요했다.
계절의 변화에 대한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농경 문화권에서는 태음태양력을 제작하는 일이 국가의 가장 막중한 업무였다.
우리도 중국에서 개발된 ‘중국력’을 사용했다.
그런데 중국이 편찬한 ‘책력’(冊曆)은 공짜가 아니었다.
중국에 엄청난 규모의 조공(朝貢)을 제공해야만 했다.
달력은 전통적인 기술 패권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던 셈이다.
우리에게 ‘양력’으로 알려진 그레고리력은 1582년에 처음 등장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레고리력의 가장 큰 장점이다.
1년 365일을 30일과 31일로 구성된 12달로 구분한다.
다만 2월은 28일로 하고4년마다 2월에 윤일을 둔다.
장기적으로 태양의 공전주기를 맞추기 위해서 100으로는 나누어지지만,
400으로는 나누어지지 않는 해에는 윤일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그레고리력의 1년은 평균 365.2425일이다.
계절의 변화는 지구 자전축이 공전 궤도에서 23.5도만큼 기울어져 있어서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다.
북반구에서는 자전축이 태양을 향하고 있는 여름에는 태양의 남중 고도가 높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반대로 자전축이 태양에서 먼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겨울에는 태양의 남중 고도가 낮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그런 계절의 변화를 정확하게 반영한 달력은 그레고리력뿐이다.
그래서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는 거의 언제나 6월 21일이고,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는 거의 언제나 12월 21일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은 거의 언제나 3월 21일과 9월 23일이다.
우리를 포함한 동양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24절기가 모두 그레고리력에 정확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런데도 매년 달력을 새로 인쇄해야 하는 이유는 계절과 상관없이 정해지는 7일 주기의 ‘요일’을 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달력을 만들어서 국가 권력의 횡포를 막아주고,
세계화를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과학의 힘이다.
그레고리력의 뿌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5년에 만든 율리우스력이다.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춘분을 포함하는 ‘마르티우스’(오늘날의 3월)에서 시작하는 10개월 304일로 구성되어 계절을 제대로 알려줄 수 없었던 로마력을 개정했다.
그래서 10번째 달이었던 ‘디켐브리스’(오늘날의 12월) 다음에 두 얼굴을 가지고 성문을 지키는 ‘야누스’에서 유래된 ‘야누아리우스’(오늘날의 1월)와 정화(淨化)를 뜻하는 ‘페브루아리우스’(오늘날의 2월)를 넣어서 1년을 365.25일로 만들었다.
자신의 문화적 전통을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심정을 탓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억지는 중국에 대한 거부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중국의 억지에도 불구하고 야체와 젓갈을 섞어서 만드는 ‘김치’는 ‘파우차이’(泡菜)와 분명하게 구분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음식이다.
물론 UN이 매년 발행하는 기념우표의 ‘중국설’(Chinese New Year)은 ‘음력설’(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마땅하다.
※필자소개
이덕환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2012년 대한화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과학기술,
교육,에너지,환경,보건위생 등 사회문제에 관한 칼럼과 논문 2900편을 발표했다.
《같기도 하고,아니 같기도 하고》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번역했고 주요 저서로 《이덕환의 과학세상》이 있다.
차례상 모둠전 맛있는 이유는…"전·튀김에는 올리브유 안돼"
전을 부치는 동안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분해되며 화학반응이 일어나 다양한 풍미를 낸다.
게티이미지뱅크
노릇노릇한 모둠전을 기대하며 설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고소하고 때로는 바삭한 전이 맛있게 느껴지는 비결은 기름에 있다.
기름을 이용해 120도 이상의 온도에서 전을 부치는 과정에서 풍미를 더하는 향이 만들어진다.
식재료에 포함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은 고온에서 당과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이들은 화학반응을 통해 약 1000가지 향을 만들어낸다.
프랑스의 의사 겸 화학자 루이 카미유 마이야르가 당과 아미노산의 반응기작을 연구하다가 발견한 '마이야르 반응'이다.
마이야르 반응에서는 전의 겉면을 노릇하게 만드는 갈색 물질인 멜라노이딘이 만들어진다.
잘 구워진 전이 갈색을 띠는 이유다.
전의 끝부분이 바삭한 식감을 내는 것은 수분의 역할이다.
프라이팬에서 전을 부칠 때 반죽 안에 있는 수분이 증발하는데 수분이 빠져나간 자리는 구멍이 뚫린채 남아있어 바삭한 식감을 만든다.
전을 부칠 때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이유가 바로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밀가루는 글루텐 단백질 함량이 많은 순으로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으로 나뉘는데 바삭한 튀김 같은 식감을 원한다면 중력분이나 박력분을 쓰면 된다.
부침가루는 중력분에 전분을 섞은 것으로 기포 발생을 촉진하는 베이킹파우더가 들어있어 더욱 바삭한 식감을 낸다.
전을 부칠 때는 발연점에 따라 기름의 종류를 잘 선택해야 한다.
발연점은 기름을 가열할 때 표면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시점의 온도를 말한다.
전을 부칠 때는 200도 이상의 발연점을 가진 기름을 사용해야 한다.
카놀라유,
옥수수유,
해바라기씨유 등이 해당된다.
발연점이 170도가량인 올리브유는 발연점이 낮아 전이나 튀김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발연점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아크릴아마이드,
알데히드,
케톤 등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만약 올리브유를 전이나 튀김 요리에 사용하고 싶다면 엑스트라 버진 대신 발연점이 약 240도인 퓨어 올리브유를 사용하면 된다.
새해 다이어트 식단?…"식물성 단백질·건강한 탄수화물 섭취해야"
미국 연구진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잘못 실시하면 오히려 체중 늘어"
저탄수화물 식단에 활용되는 다양한 식재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저탄수화물 식단을 잘못 실시하면 오히려 체중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용이나 건강을 위한식이요법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식물성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탄수화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해야한다는 분석이다.
새해를 맞이해 체중 감량을 목표로 세운 사람들은 올바른 방식의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참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빈카이 리우 미국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원팀은 5가지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의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오픈'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86년부터 2018년 사이 수행된 3건의연구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이 실시한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됐다.
전반적인 탄수화물 섭취량 감소에 집중한 식단,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식단,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강조하는 식단,
가공되지 않은 건강한 탄수화물과 식물성 단백질을 강조하는 식단,
덜 건강한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동물성 단백질을 강조하는 식단 등이다.
모든 식단의 칼로리는 일일 권장 칼로리 섭취량의 약 60% 수준이었다.
평균 4년 동안의 체중 변화를 관찰한 결과 같은 저탄수화물 식단이라도 효과에는 차이가 있었다.
5가지 식단 중 통곡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올리브 오일 등을 위주로 식물성 지방을 섭취한 식단만이 장기적으로 '요요현상' 방지에 효과를 보였다.
다른 식단을 실시한 참가자들은 1~2kg 이상 체중이 증가한 반면가공되지 않은 건강한 탄수화물과 식물성 단백질을 강조하는 식단을 실시한 참가자들은 몸무게가 도로 늘지 않았다.
연구팀은 견과류나 씨앗,
올리브오일과 같은 식물성 지방에는 섬유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저탄수화물 식단이라도 섭취하는 영양소의 종류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올바른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은 건강에도 이롭다.
마르쿠스 린드 스웨덴 예테보리 의대 연구팀이 지난달 국제학술지 '랜싯 지역건강-유럽'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바른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은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채소,
견과류,
씨앗 등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과 불포화 지방중심의 식단을 16주간 실시한 결과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실시한 환자들은 일반 식단을 실시한 환자들보다 고혈당이 나타나는 시간이 하루 평균 85분 감소했다.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인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위해선 탄수화물과 지방의 질에 신경을 쓰고,
탄수화물 섭취량이 지나치게 낮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건강한 식단의 공식 '좋은 탄수화물+低단백질'
단백질 과다가 수명 줄여,
좋은 탄수화물이 뇌 건강에 도움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려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중 무엇을 줄여야 할까? 탄수화물을 건강의 적,
단백질을 다이어트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기존 상식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안 건강의학연구소와 영국 켄트대,
영국 사우스햄튼대 공동연구팀은 고단백질 식단이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초파리와 유충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체내에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오히려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쌓이게 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프라우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안 건강의학연구소 교수는 "과속운전을 하면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는 것"에
비유하며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여러 물질대사에 관여해 결국 노화를 가속화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가장 나쁜 식단은 고단백질=저탄수화물로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고탄수화물-저단백질을 꼽았다.
프라우드 교수는 "과일이나 채소,
씨앗,
갈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풍부한 탄수화물,
일명 '좋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며
"반면 단백질은 전체 칼로리의 15~20% 정도로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식단을 먹으면 체지방이 늘지만 심장이 튼튼해지고 수명이 길어진다"며 "특히 탄수화물은 뇌에서 사용하는 주 에너지원이므로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동아사이언스(자료: Current Bi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