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잘 견디는 방법


▷ 고독은 숙명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고독은 느끼고 감내해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학업, 일, 육아 등의 많은 일들을 주어진 시간 안에 해내야만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에 따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은 고독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시간은 없는데 해야 할 것은 많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가까운 관계들을 만나기 어렵다.
친밀한 관계에서 멀어져 고립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을 돌아보면, 고독은 늘 내 곁에 있는 친구였던 것 같다.
대학입시를 위해 학업에 매달리던 고등학교 시절에도, 진로를 위해 학점 이수와 대학원 준비에 여념 없었던 대학시절에도, 직장생활 하면서 학업을 병행해야 했던 박사과정 때도 난 내게 주어진 일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고독을 견디어야만 했다.
아이를 임신하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이 부족했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아이가 나와 수다를 떨 수도 없으니 고독감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내게 주어진 역할과 해야 하는 일, 그리고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고독을 씹고 또 씹으며 견디어내야만 했다.

▷ 혼자 있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
고독감을 느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필연인지 모른다.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때 느끼는 고독감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즉, 혼자 있는 것이 반드시 외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일과 대인관계에 시달리며 사람들 속에 휩쓸려 살다보면, 자신을 잃어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지?’, ‘나는 잘 살고 있나?’, ‘나는 행복한가?’ 좌표를 잃은 것 마냥 정신없고 어지럽기도 하다.
바로 그때 혼자 있고 싶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은 나와 만나는 것이다.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가는 나와의 만남이 필요하다.
또한 나를 위해 시간을 써보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혼자 있는 시간을 써보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미술품을 감상하며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살펴보라. 산책을 하고 등산을 하며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나의 오감을 깨우고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힐링의 시간을 느껴보라. 그 순간 고독은 무엇보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간만에 혼자 있는 고독감을 느끼며 나를 만나고 있다.


고독을 잘 견디는 자기조절능력이 필요하다

▷ 고독에 취약한 사람의 특징 고독을 잘 다루고 견디는 자기조절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그런데 고독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잠깐의 고독조차 불편해하기도 한다.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외로움을 쉽게 느낀다.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순간들에 쉽사리 소외감을 느끼고 사회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것 같은 고립감과 쓸쓸함에 힘들어한다.
때로는 잠깐 동안의 고립에도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취약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혼자가 되는 상황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해석해 버린다.
자신을 쓸모없고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린다.
이들에게 홀로 있는 고독은 존재 자체를 흔드는 두려운 것이 되어 버린다.

▷ 고독을 견디는 방법
고독에 취약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존재감 즉 자존감을 스스로 다지고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사랑받을만하지 않아.’,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나는 쓸모없어. 무가치해.’와 같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홀로 있는 상황에 쉽사리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에 대한 생각 즉 자존감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앞의 글 가운데 10번 나와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참고하기 바란다.
둘째, 고립된 느낌과 관련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외로움을 그대로 인정해 보라. 감정은 느끼고 표현하면 해소되어 사라지기 마련이다.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오랫동안 외로움에 힘들다고 호소하였다.
나는 그 외로움을 느끼며 집중해보도록 안내하였다.
감정 단어 즉 ‘외로워. 외로워.’라고 말하며 계속 느끼고 표현하면서 감정을 따라가 보도록 하자, 5분 정도 지나니 놀랍게도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선생님. 이제 외롭지가 않아요.’라고 말이다.
그렇다.
외로움이라는 감정 또한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여 안전하게 해소하면 사라지고 비워질 수 있다.
물론 또 살다보면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럴 때면 또 그 외로움을 만나 안전하게 밖으로 꺼내어 해소해보라.
셋째, 과거에 겪은 상처로 인해 남아 있는 외로움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한 여성은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도 자주 외로워 힘들다고 하였다.
그 감정을 마주하며 따라가 보니, 어릴 적 자신을 혼자 두고 외출했던 엄마를 떠올렸다.
집에 혼자 있을 때마다 무서웠고 외로웠다고 했다.
그 감정을 만나 해소하고 이해하며 소화하는 작업을 하고 나니, 더 이상 외롭지 않는 상태에 이르고 과거 상처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 밖에도 여러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고독을 선택하고 외로움에 힘들어한다.
따라서 고독을 선택하게 한 그 상처를 들여다보라. 그 상처를 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은 앞의 글 가운데 9번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읽어보기 바란다.

▷ 고독을 견디게 하는 영양분은 사회적 유대감
홀로 있는 시간이 많더라도 사회적 유대감을 느낀다면 고독을 잘 견딜 수 있다.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사회적 유대감을 갖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을 느낄 때, 우리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
스트레스에 덜 취약하고 좋은 지적 활동을 보일 뿐 아니라, 자기조절능력 또한 좋다.
사회적 유대감은 관계를 통해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안전감을 주어, 긴장을 덜 하게 만든다.
에너지가 자유로워지니 창의적인 사고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새로운 경험에 도전적이 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작업에 대해 긍정적이고 협동적으로 행동하니, 좋은 사회적 성취를 거둘 수 있다.

고독을 견디게 해주는 영양분은 사회적 유대감

▷ 고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사람은 함께 있어도 혼자 있다는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낄 때 세상을 저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고독에서 벗어나는 시작은 다른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이다.
아파트 숲 속에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탈 때에도 이웃 주민에게 인사하기는 쉽지 않다.
그 잠깐의 시간이 어색하고 긴장된다.
그러나 기억하기 바란다.
모든 사람들은 안전하기를 원한다.
긴장을 하지 않고 에너지를 쓰지 않는 순간을 원한다.
그러니 먼저 인사를 해 보거나 말 한마디 건네 보라. 그러면 상대방도 긴장을 풀고 웃으며 인사할지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친절한 태도를 보여 보라. 내가 냉랭하고 경계하면, 상대방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찬가지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반면, 내가 먼저 말을 걸거나 친절하면, 상대방도 말에 반응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그 순간 우리는 서로 안심하며 긴장을 풀 수 있어 반갑다.
또한 경계하는 남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웃으로 느껴진다.
교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일을 해보라. 봉사 활동은 함께 나누는 교감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유쾌한 기분을 맛보게 한다.
고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함께 하고 있다는 교감을 느끼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전화나 문자, SNS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잠깐이라도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내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공감을 주고 받을 때 우리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함께 하고 있다는 사회적 유대감을 통해 우리의 삶에 필연과도 같은 고독감을 잘 견디어낼 수 있는 것이다.


고독을 즐기느냐 vs 외로움에 쩌느냐

현대 사회에서 가장 자주 느끼는 정서 중 하나는 어쩌면 고독이 아닐까 싶다.
갈수록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 시국 또한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을 만큼 길어지면서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주 고독을 맛보게 된다.
고독이란 다른 사람과 떨어져 홀로 있는 상태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혼자 고립되어 있는 상태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 사이에 함께 있어도 주관적으로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는 고독감을 느끼기도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스트레스 자극들과 사람들의 요구 사이에서 혼자 있는 고독을 선택하고 싶으면서도, 계속 혼자가 되어 고독할까봐 두렵다.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잃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며 구속될까봐 두려워 나를 내어주지 않으면서도, 그러다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혼자가 될까봐 두렵다.

고독은 혼로 있는 상태

▷ 고독의 상태가 지속되면 외롭고 쓸쓸하다 고독의 상태가 계속될 때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고립감과 외로움이 오래되면, 신체적으로 쇠약해질 뿐 아니라 사고 능력에 손상이 오기도 한다.
자꾸만 부정적인 사고가 떠오르고, 상황을 지각하는 데서 왜곡이나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일부러 피하고 싫어한다는 피해의식 등이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제력과 인내력이 저하되는 등 자기조절능력에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서적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져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 고립감과 외로움 자체가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는 정서라는 것이다.
그 고통이 극심해서 자살을 통해 외로움을 끊어내기 위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고독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몸과 마음은 망가지고 죽을 정도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

고독이 계속되면 외롭고 쓸쓸하다

▷ 고독과 외로움을 좌우하는 것은 사회적 유대감 그렇다면 고독을 즐길 수는 없는 것일까? 고독을 즐기느냐 아니면 외로움으로 발전되느냐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자. 고독과 외로움을 좌우하는 것은 사회적 유대감이다.
인간은 타고나길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람들과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누군가와 애착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그 친밀감을 바탕으로 소속감을 느끼려 한다.
어디에 속해 있다는 사회적 소속감은 그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안전감을 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안정감을 준다.
따라서 인간에게 사회적 유대감을 느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생존을 위한 조건이다.
사회적 유대감을 상실했을 때, 인간은 사회적 고립감과 단절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한 무리에서 소외된다는 것은 매우 큰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다.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고, 위험할 때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외로움은 위험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가장 큰 고통스런 감정 중 하나이다.
오죽하면 처벌을 받기 위해 들어간 감옥에서 받는 가장 큰 처벌이 독방에 갇히는 것이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낄 때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하고자 시도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 고독을 선택하는 이유
그러나 때로는 홀로 있기를 선택하기도 한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주인공 진아는 그 누구와도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혼자 살아간다.
동료들과 대화도 나누지 않고, 밥도 혼자 먹는다.
오직 TV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매체만이 함께 하는 벗이다.
최근 들어, 지하철이며 카페며 혼자 휴대폰 등을 통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함께 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각자 휴대폰의 영상만을 바라보는 경우도 많다.
왜 우리는 이처럼 사회적 고립과 고독을 선택하는 것일까? 적어도 TV와 휴대폰의 영상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다치게 하는 상처를 주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첫째, 우리는 과거 상처로 인해 관계 안에서 고립과 고독을 선택하게 된다.
상처를 받으면 마음이 아프다.
자신의 경계나 틀이 침범당해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픔이나 수치심 등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그 고통을 다시 느낄까봐, 상처 받을까봐 두려워 불안하다.
영화 속 진아는 17년 전에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게 화가 나 있다.
그런 아버지를 2년 전에 받아주고 전 재산을 주고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도 화가 나 있다.
화는 공격성을 수반하기에 자신을 화나게 한 아버지에게 복수하고 싶다.
공격하고 싶다.
진아가 선택한 공격의 방법은 첫 번째가 무시였다.
철저하게 아버지를 보지 않고 무시하는 방식으로 상대가 원하는 것을 좌절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감정의 차단이었다.
분노를 아버지에게 표현할 수 없으니, 냉랭하고 차갑게 대한다.
자신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게 냉랭함을 유지하지만, 어찌 보면 냉랭함은 늘 화가 나 있는 상태일 수 있다.
둘째, 수많은 자극과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관계는 맺기 위해 들이는 에너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다.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하고, 그 에너지를 들인다고 해서 친밀한 관계, 자신에게 의미 있는 관계로 남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단되고 억눌린 분노는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여기 있다고 신호를 보내며 우리를 괴롭힌다.
상처를 피해 고독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힘들고 고통스럽다.
또한 계속되는 고독은 외로움으로 발전하여 스스로를 아프게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글에서 현대인들의 숙명과도 같은 고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해법을 전한다.

이지영 교수

이지영 교수는 서울디지털대 상담심리학부에 재직중이다.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감정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정서조절코칭북>, <생각이 크는 인문학:감정>, <어린이 심리스쿨> 그리고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등의 다수의 감정 관련 저서를 출간했다.



일탈과 방랑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화가, 폴 고갱

일상으로부터의 일탈과 탈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들을 위한 수호성인이 있다면 그는 어떤 존재일까? 개인적으로는 폴 고갱을 그 수호성인으로 추천하고 싶다.
고갱은 반 고흐, 세잔과 더불어 후기인상파의 3대가로 꼽힌다.
후기인상파는 인상파로 활동했거나 인상파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그로부터 벗어나 개성적인 화풍을 펼친 일군의 화가들을 일컫는다.
이 세 사람 가운데서 고갱은 누구보다 방랑자의 기질이 두드러졌다.
고갱의 삶을 들여다보면 어쩌면 고갱은 영원한 탈주자 혹은 방랑자의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가 꼭 타히티로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는 결국 어딘가 낯선 곳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고갱 예술의 그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색채와 형태에서 우리는 문명에 안주하지 못하고 영원히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자유혼을 본다.

고갱, 황색의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1890/91, 캔버스에 유채, 38x46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1848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안정된 도시 파리는 그를 위한 첫 무대가 될 수 없었다.
그가 태어나자마자 그의 부모는 그를 데리고 페루 리마로 이주했다(아버지는 도착 직전 배에서 사망했다). 이국의 햇빛 아래 자유롭게 자란 그는 그때부터 늘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여걸인 그의 외할머니는 낭만적인 사회주의자로서 끊임없이 여행을 즐기며 자서전 ‘천민의 방랑’을 썼다.
고갱의 방랑벽도 이 유전자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17살 때 배를 타고 세계를 떠돌아다니기 시작한 그는, 스물네 살이 되어서야 다시 파리에 정착했다.
파리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면서 덴마크 출신의 메테 가트라는 여성과 결혼하고 다섯 남매를 낳아 꽤 안정된 생활을 했다.
바로 이 십여 년이, 그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안정과 평범한 일상의 기쁨을 추구하던 시기였다.
이때 돈을 꽤 벌어 인상파 그림도 수집하는 등 당시 그는 여유로운 중산층의 삶을 즐겼다.
예술의 세계로 떠난 원대한 방랑 그러나 1882년 파리 주식시장이 붕괴하자 그를 둘러싼 삶의 조건이 급변했다.
그는 그대로 쪼그라들기 싫었다.
그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의 방랑 본능이 강렬하게 되살아났고, 결국 그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예술의 세계로 원대한 일탈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타고난 방랑자였던 그가 그때까지 10여 년을 전형적인 도시 부르주아로 살아갔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고 신기한 일이었다.
그런 그에게 그림은 예술적 재능을 분출하는 통로이기에 앞서, 타고난 방랑자로서 오래 억눌려 있던 방랑의 욕구를 해소해 줄 탈출구로서 더 의미가 컸다.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부터 집을 늘려 이사를 갈수록 집에서 차지하는 화실의 비중이 커졌다는 사실은, 그가 장차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래도 명색이 한 집안의 가장인데, 아무 계산 없이 화업에 뛰어들 수는 없었다.
증권 브로커 일한 고갱은 시장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었다.
주식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분석가답게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예술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하고 평가할 줄 알았다.
비록 아를에서 잠시 반 고흐와 함께 그림을 그린 적도 있지만 오로지 불같은 열정을 토해낼 줄만 알았던 반 고흐와는 기질적으로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에 대해 냉정히 분석해 본 결과 화가로 성공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그의 이런 확신이 잘 나타나 있다.
“그들 모두 내 선택이 옳다고 말하더구려. 화가는 내 천직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라고 말이오. 아이들은 내가 걔들의 아버지라는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고, 걔들이 커서 사회생활을 할 때 명망가인 아버지를 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게 되리라는 것이었소.” 비록 남의 입을 빌려 말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자기 확신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자기 합리화의 색채가 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 확신 하나를 밑천 삼아 그는 예술의 길에 ‘올인’했다.
자신의 장대한 방랑을 스스로 축하했다.
프랑스 내에서 원시성이 잘 살아 있는 땅, 퐁타방으로 고갱이 화가로서 파리를 떠나 제일 처음 선택한 방랑의 땅은 퐁타방이었다.
1886년 여름, “그림도 그리고 생활비도 절약하기 위해” 그는 파리를 떠나 이 한적한 시골마을로 들어섰다.
고갱에 따르면 퐁타방은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이었다.
그 무렵 이곳에는 이미 20년 전부터 화가들이 몰려와 작업을 하고 있었다.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 온 화가들이 많았다.
도시화와 근대화의 물결로부터 멀리 떨어져, 어찌 보면 고루할 정도로 옛 켈트족의 전통과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었다.
이 마을(나아가 전체 브르타뉴 지역)은, 그만큼 과학문명과 산업화에 지친 당대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일종의 원시성 같은 것이 잘 살아있는 곳이라 여겨졌던 것이다.

고갱, 설교 뒤의 환상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1888, 캔버스에 유채, 72.2x91cm,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

고갱이 이곳에서 이룩한 예술적 성취는 <설교 뒤의 환상-천사와 씨름하는 야곱>(1888년) 같은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이 그림은 붉은 땅을 바탕으로 화면 오른쪽 위에 천사와 야곱이 씨름하는 장면을, 아래쪽에 전통의상을 입은 브르타뉴 여인들이 그 환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각각 배치한 것이다.
전자는 설교의 내용을 그린 것이요, 후자는 그 설교에 깊이 감화된 주민들을 그린 것이다.
중간에 구부러진 소나무가 대각선으로 걸쳐져 있는 게 일본 미술의 영향을 보여주는데, 지금 이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이렇듯 환상과 현실이 하나의 사건으로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브르타뉴 사람들이 고집스럽게 전통 의상만을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졌다는 것인데, 이들의 이런 집착을 통해 고갱은 그가 브르타뉴에서 주시하고 찾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료히 보여준다.
바로 문명에 때묻지 않은 순수성이다.
그림 양식에 있어서도 고갱은 단순한 선과 평면성의 제고를 통해 순수성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입체감의 파괴에도 불구하고 굳이 윤곽선을 그려 넣어 구획을 분명히 한 것이나, 강렬한 원색을 적극 사용해 시각적 효과를 단순화한 것이 다 그런 목적에 따른 것이다.
고갱이 이토록 열심히 순수성을 추구한 것은 무엇보다 세계의 근원을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문명은 복잡하고 가식적이다.
그러나 원시와 야만은 순수하다.
그 순수함을 통해 세계의 내적 진실이 보다 선명히 드러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실을 그리는 예술가라면 순수와 원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고갱이 퐁타방에서 얻은 예술적 확신이었다.
그의 그림이 갈수록 단순한 선과 원색으로 뒤덮이게 된 것은 주제만큼 형식도 순수하고 원시적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브르타뉴를 사랑해. 여기에는 뭔가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게 있거든. 내 나막신이 화강암 땅바닥을 두드릴 때면 내가 내 그림에서 찾는, 둔탁하고 무디지만 힘 있는 음조를 듣게 되지.”(고갱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퐁타방에서 이렇듯 열심히 자신만의 예술을 추구했지만, 그런 그의 앞에는 여전히 많은 장애와 난관이 놓여 있었다.
자신의 성공에 대한 그의 확신은 큰 줄기에서 보아 옳았으나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분야에서 벌어질 세세한 변수들에 대해 그 또한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기는 어려웠다.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는가. 수많은 변수들이 있고, 그것을 사전에 다 예측하고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쨌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는 그의 재능과 천재성이 꽤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시장의 반응과 생활고는 가뜩이나 가족과 떨어져 살던 그를 힘들게 했다.
그런 현실에 맞서 그는 그 스스로 보다 멀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리적으로 전혀 다른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새로운 돌파구로 찾은 것이 남태평양이었다.
1889년 파리 박람회에서 본 아시아와 남태평양의 풍물은 그에게 하나의 계시처럼 다가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평화롭게 살기 위해, 문명의 껍질을 벗겨내기 위해 떠나려 한다.
나는 그저 소박한, 아주 소박한 예술을 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서 나를 새롭게 바꾸고 오직 야성적인 것만을 보고 원주민들이 사는 대로 살면서, 마음에 떠오른 것을 마치 어린아이처럼 전달하겠다는 관심사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원시적인 표현 수단으로밖에는 전달되지 못한다.
그것이야말로 올바르고 참된 수단이다.
문명을 벗어나기 위해 타히티로

고갱, 나페아 파 이포이포, 1892, 캔버스에 유채, 105x77.5cm, 바젤 미술관

이 타고난 방랑자는 1891년 타히티로 향했다.
하지만 타히티의 파페에테 항구에 당도해 보니 이곳은 이미 서구의 식민지 문화로 한껏 오염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마타이에아 섬으로 옮겼다.
이렇게 원시를 찾아 떠난 그는 그때부터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되는 강렬한 원색의 열대 풍광과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걸작 가운데 하나인 <나페아 파 이포이포(언제 결혼하세요?)>를 보자. 그림에는 두 명의 원주민 여성이 크게 클로즈업되어 있다.
그들의 몸은 건강미로 넘친다.
그들의 자연은 생동하는 에너지로 충만하다.
기존 서양미술의 중요한 법칙인 원근법도 무시했고 그림자의 처리도 물리적인 법칙을 따르지 않았다.
고갱은 자신의 회화 속에서 문명의 모든 규범들을 깡그리 무시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인류의 유년 시절, 그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라고 믿었던 그는 색도 원색을 선호했고, 표현방식도 단순한 것을 추구했다.
그래서 공간감이나 입체감은 약해지고 평면감이 강해졌는데, 그는 이런 평면감이 원시미술의 암시적인 힘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다.
자연히 윤곽선을 강조하게 되었고 그 안은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색 면 위주로 처리하게 되었다.
퐁타방에서도 시도되었지만 타히티에 와서 보다 강화된 이 표현 기법을 클루아조니슴(cloisonnisme)이라고 한다.
이 기법은 고갱을 필두로 당시 그를 따랐던 젊은 나비파 화가들이 즐겨 쓰는 기법이 되었다.

고갱, 이아 오라나 마리아, 1891, 캔버스에 유채, 113.7x87.6cm,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고갱은 이런 열대의 풍광을 그리면서 남태평양의 풍물뿐 아니라 이집트, 페루, 크메르 등의 고대 미술, 원시미술도 참고했다.
이런 노력은 모든 것이 분화, 발달되기 전 ‘순수한 하나’였던 세계를 깊이 동경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자신의 일탈과 방랑이 그 ‘순수한 하나’를 향한 오디세이아 같은 것으로 인식했다.
그러므로 그의 방랑은 결국 본향을 향한 귀향길 같은 것이었다.
그 같은 그의 지향이 잘 반영된 걸작 가운데 하나가 <이아 오라나 마리아>다.
‘이아 오라나 마리아’는 토착어로 ‘아베 마리아’라는 뜻이다.
제목만 보면 전통적인 기독교 성화를 그린 것 같으나, 그림 속의 장면은 낯설고 생소하다.
타히티 원주민들의 이미지와 자연 이미지 그리고 그곳의 문화로 기독교의 전통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기독교 역시 원시의 생명력으로 다시 탄생할 필요가 있음을 선포한 그림이라 하겠다.
생명력이 없는 종교는 제아무리 훌륭한 교리와 목표를 갖고 있다 해도 죽은 종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교의 진정한 힘은 무엇보다 순수와 근원을 향한 끝없는 열정으로부터 나온다.
유럽에서는 사라져버린 그 순수를 고갱은 이곳 남태평양에서 발견했던 것이다.
그림에서 마리아는 아기를 어깨 위에 얹은 붉은 옷의 여인으로 그려졌다.
전통 기독교 미술의 도상학적 측면에서 보면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포즈가 다소 특이하지만 낯선 만큼 원시의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진다.
성모자 앞에는 갖가지 열대의 과일이 봉헌물처럼 쌓여 있다.
하늘의 축복이 땅의 열매로 맺혀 쌓여 있는 듯하다.
타히티의 여인 둘이 성모자에게 경배를 드리고 있는데, 그들은 모두 노란 날개를 단 천사의 인도를 받고 있다.
두 여인은 손을 모았으나 서양식의 기도 자세가 아니라 타히티식의 기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배경의 수목과 꽃이 자아내는 화려한 문양과 색채는 마리아의 옷 문양, 색채와 어우러지며 그림 전체를 끝없는 생명의 율동으로 충만하게 한다.
그만큼 원시적인 생명의 에너지가 넘치는 그림이 되었다.
비록 기독교 주제를 그렸지만, 이 그림에는 그 어떤 모티프보다 순수의 세계를 향한 고갱의 회귀 정신이 가장 진하고 강렬한 모티프로 스미어 있다.
이 강렬한 회귀의 정신으로 인해 그는 남은 삶도 문명과, 고루한 일상과 불화하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불화를 통해 그는 갈수록 비인간화하는 시대에 원시와 순수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주었다.
그렇게 그의 방랑은 그가 그의 시대의 선지자임을 드러내 주었다.
“내가 강한 이유는 결코 남들에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1903년 55세의 이른 나이에 고갱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자 타히티의 주교 마르탱은 파리의 주교회의에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이곳의 특별한 일이라고는 하느님의 원수요, 모든 올바른 것의 적이었던 화가 고갱이 급작스레 죽었다는 것뿐이다.
이 간단한 메시지는 고갱이 죽는 날까지 자신의 목표에 충실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죽기 직전까지 고갱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그를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일탈했고 방랑했다.
병으로 쇠약해진 손에서 붓을 놓지 않고 집요하게 열대의 순수를 그렸다.
아무도 그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그는 언젠가 자신의 위대함이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은 방랑자에게 이런 확신만큼 소중한 소유물은 없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강한 이유는 결코 남들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내 안에 있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술사는 그가 죽은 뒤 이 위대한 방랑자에게 그가 살았을 때 꿈꾸었던 왕좌를 내주었다.
그는 그렇게 방랑자들의 거룩한 수호성인이 되었다.
이주헌이주헌은 미술평론가이자 대중에게 미술을 쉽게 전하는 아트 스토리 텔러다.
최근 저서로는 <혁신의 미술관>(아트북스), <신화의 미술관>(아트북스) 등이 있다.


헛되다, 허공을 날고 싶다

정에서 비둘기를 보았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새가 아니라 날개와 뼈만 앙상히 남은 사체였습니다.
누구의 짓이었을까요? 사람이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고, 인근의 고양이 짓이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그 외에는 천적이 될만한 짐승을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렬하게 먹힌 자의 고통과 먹는 자의 쾌감이 중첩되어 전해집니다.
먹먹한 마음으로 한참을 보다가, 문득 이 사체가 생의 진수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과 죽음, 포식과 피식, 즐거움과 고통이 (두 날개를 잇고 있는 뼈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개고(一切皆苦)'가 와닿습니다.
저 비둘기 역시 얼마 전까지는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거나 땅바닥을 두 다리로 총총 뛰어다녔을 겁니다.
자유분방하고 활기 띤 모습, 인간의 눈에 아름다운 새의 모습으로 보였을 테죠. 하지만 어느 날 억센 누군가에게 사로잡혀 살이 뜯겼고, 볼품없는 뼈와 깃털만 남았습니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생의 희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죽음의 고통만 땅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은 무상하고 헛됩니다.
불쌍합니다.
그런데 비둘기는 살아생전(生前)의 아름다웠던 모습, 즉 윤기나는 깃털과 공중으로 비상하는 힘을 어디서 얻었을까요? 하루 종일 지렁이와 곤충, 열매(식물의 생식세포) 등을 부지런히 먹은 덕분이죠. 비참한 잔해를 남긴 그 새 역시 비정한 포식을 통해 '있어 보이는' 생을 유지해 왔던 겁니다.
그런 까닭에 '없어 보이는' 그의 죽음을 과도하게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보일 뿐이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모습도 실상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가 보여주듯이, 기쁨의 원천이었던 것이 슬픔을 낳고 다시 슬픔이 기쁨을 낳지요. 전생과 내생을 가정하는 신화적 윤회관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윤회를 생각해 보면, 고락(苦樂)의 순환이야말로 곧 윤회의 본질입니다.
그럼 윤회로부터의 해탈을 말했던 석가모니 부처의 진의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요?
앞의 사진에 남은 것은 날개와 날갯짓하는 뼈입니다.
그것은 생과 사, 포식과 피식, 즐거움과 고통의 굴레, 그 바깥에 놓인 것처럼 보입니다.
해탈의 상징처럼 비칩니다.
그것은 먹을 수도 먹힐 수도 없는 것입니다.
즐거운 것도 고통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윤회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그저 날고픈 희망일 뿐이죠.
이건 작아 보이지만, 결코 사소한 게 아닙니다.
허무주의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빠져나오게) 해주는 유일한 동아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릅니다.
부처님이라면 자비라 칭했겠죠? 그렇다면 자비란 내생의 행복을 위해 쌓는 선업이 아니라, 고락과 자타(自他)의 저편에서 실천하는 사랑입니다.
허무에도 남은 희망입니다.

심장에 좋은 22가지 음식

OO에 좋은 음식... 이라고 말하면, 정말 그럴까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그런 것을 의식하면서 먹고 싶다.
요즘 체중이 늘어서 심장이 걱정인 분들 (본 필자 포함 ㅎㅎ)은 특히 의학박사 대니 폴 베이비 박사(Dany Paul Baby, MD)가 2023년 8월 28일 검증하고 정리한 심장에 좋은 22가지 음식을 먹도록 노력하자. 그는 2019년에 세인트 루시아의 아메리칸 국제 의과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인권(및 동물권)을 옹호하고 옹호하는 것을 강력하게 믿는다.
그는 이전에 미국수의사협회(AMSA)와 유엔자원봉사 및 유니세프 등 다양한 비영리 단체의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의료 기관의 의료 자문 및 작가로도 활동했다.
재직 기간 동안 그는 원격 의료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독보적인 전문성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신선한 허브


음식에 소금과 지방을 쓰는 대신 이 성분을 첨가하면 심장 건강에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허브는 나쁜 성분 없이 풍미를 더한다.
향신료와 기타 음식은 심장에 좋은 맛있는 식재료라고 한다.


2. 검은 콩


부드러운 검은콩은 심장 건강에 좋은 영양소로 가득 차 있다.
엽산, 항산화제, 마그네슘은 혈압을 낮출 수 있으며, 그들의 섬유소는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모두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프와 샐러드에 콩을 추가하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통조림 콩은 헹궈서 소금을 제거하면 더 좋다.


3. 레드와인과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Resveratrol은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화학 물질로, 여러 가지 건강 효과가 있으며, 주로 포도와 땅콩에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알코올을 마시는 경우, 소량의 레드 와인은 심장 건강에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레드 와인에 있는 두 가지 항산화제인 레스베라트롤과 카테킨(
Resveratrol, catechins)은 동맥 벽을 보호할 수 있다.
알코올은 또한 HDL, 즉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물론,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 심장에 해롭다.
여성은 하루에 한 잔, 남성은 두 잔을 넘지 않도록 한다.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알코올은 아스피린 및 기타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4. 슈퍼푸드: 연어


심장 건강에 좋은 최고의 음식 중 하나로, 오메가-3가 풍부하다.
오메가-3는 건강한 지방으로 심장 리듬 장애의 위험을 줄이고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중성지방을 낮추고 염증을 억제할 수도 있다.
미국 심장 협회는 일주일에 연어나 기타 기름진 생선을 두 번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요리 팁: 연어를 허브와 야채와 함께 호일에 싸서 굽는다.
남은 연어를 생선 타코와 샐러드에 추가한다.


5. 오메가-3가 풍부한 참치


연어(Salmon)보다 종종 저렴한 참치(Tuna)에도 오메가-3가 들어 있다.
대부분의 참치 종류보다 알바코어(Albacore, 흰 참치)에 오메가-3가 더 많다.
딜(Dill)과 레몬(Lemon)을 곁들인 참치 스테이크를 그릴로 구워 보자. 또한 이러한 오메가-3의 다른 출처도 고려해 보자: 고등어(Mackerel), 청어(Herring), 호수 송어(Lake Trout), 정어리(Sardines), 멸치(Anchovies).
건강 팁: 참치는 심장 건강에 좋게 유지하려면 기름(Oil)이 아닌 물(Water)에 담긴 것을 선택하자.6. 올리브 오일


이 오일은 으깬 올리브로 만든 건강한 지방이다.
심장 건강에 좋은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이것들은 당신의 혈관을 보호할 수 있다.
올리브 오일이 포화 지방(버터와 같은)을 대체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샐러드와 조리된 채소 위에 뿌리거나 빵과 함께 시도해 보자.
맛 팁: 최상의 맛을 위해, 냉압착(cold-pressed)을 찾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라.


7. 호두


하루에 작은 한 줌의 호두를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심장의 동맥에서 염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
호두는 오메가-3, 단일 불포화 지방이라고 불리는 건강한 지방, 식물 스테롤, 그리고 섬유질로 가득 차 있다.
이로운 효과는 호두가 칩과 쿠키에 들어있는 나쁜 지방을 대체할 때 나타난다.
팁: 샐러드 드레싱에 호두 오일을 사용해 보자.8. 아몬드


슬라이스된 아몬드는 야채, 생선, 닭고기, 그리고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아몬드에는 식물 스테롤, 섬유질, 그리고 심장에 좋은 지방이 들어있다.
아몬드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루에 작은 한 줌을 잡아라.
맛 팁: 그들의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맛을 증진시키기 위해 토스트해보라.

9. 가지콩(대두)


시골에서 쩌먹는 콩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은 대두(soybeans)이다.
맥주집에 가면 간을 하여 내오기도 한다.
일본 레스토랑에서 에다마메(edamame)를 애피타이저를 받아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에다마메는 대두(soybeans)를 의미하는 일본어다.
콩 단백질은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컵의 에다마메에는 심장 건강에 좋은 섬유질이 8그램 들어 있다.
이만큼의 섬유질을 통밀 빵에서 얻으려면 대략 네 조각을 먹어야 한다.
팁: 냉동 에다마메를 끓여서 꼬투리째 따뜻하게 먹자. 질긴 꼬투리에서 맛있는 콩을 꺼내 먹는 것은 만족스러운 간식이 된다.


10. 두부


두부를 먹으면 심장 건강에 좋은 미네랄, 섬유질, 다중 불포화 지방이 함유된 훌륭한 채식 단백질 형태인 콩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두부는 조리할 때 사용하는 향신료나 소스의 맛을 받아들일 수 있다.
팁: 단단한 두부를 잘게 썰어 양념에 재운 다음, 기름을 적게 사용해 그릴에 구우거나 볶아보자. 두부를 국에 추가하면 지방을 거의 더하지 않고도 단백질을 넣을 수 있다.


11. 고구마 (Sweet Potatoes)


흰 감자 대신 고구마를 먹자. 흰 감자보다 낮은 혈당 지수를 가진 이 감자들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는다.
또한, 고구마에는 섬유질, 비타민 A, 라이코펜이 함유되어 있다.
맛 팁: 달콤한 토핑 대신 계피와 라임 주스를 뿌려 자연스러운 단맛을 증진시켜 보라.12. 오렌지


달콤하고 즙이 많은 오렌지는 콜레스테롤과 싸우는 섬유질 펙틴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칼륨도 함유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오렌지 주스 2컵을 마신 비만 환자들의 이완기 혈압이 낮아졌다.
영양 팁: 중간 크기의 오렌지 하나에는 약 62칼로리와 3그램의 섬유질이 들어있다.


13. 스위스 차드


이 짙은 녹색 잎채소는 칼륨과 마그네슘으로 풍부하다.
이 미네랄들은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위스 차드는 또한 심장 건강에 좋은 섬유질, 비타민 A, 그리고 항산화제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함유하고 있다.
구운 고기나 생선을 위한 밑에 깔고, 그 위에 스위스차드 볶음을 얹혀서 먹어보자.
준비 팁: 올리브 오일과 마늘로 볶아 시들게 한 후, 허브와 후추로 양념한다.
스위스 차드(Swiss chard)는 천년초과(Chenopodioideae) 가족에 속하는 잎채소이다.
비트(Beets), 시금치(Spinach)와 같은 족이다.
이 채소는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며, 빈약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물과 빛을 적게 필요로 한다.
그 이름이 스위스에서 유래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중해 지역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한다.
스위스 차드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색상이 아름다운 줄무늬와 줄기를 가지고 있어 눈에 띄게 아름답다고 한다.
영양소가 풍부하며, 비타민, 미네랄 및 강력한 식물 화합물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1컵(175그램)의 조리된 스위스 차드에는 다음과 같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
대단하지 않은가?
칼로리: 35, 단백질: 3.3그램, 탄수화물: 7그램, 식이섬유: 3.7그램, 비타민 K: 하루 권장량(DV)의 477%, 비타민 A: 하루 권장량(DV)의 60%, 마그네슘: 하루 권장량(DV)의 36%, 비타민 C: 하루 권장량(DV)의 35%,구리: 하루 권장량(DV)의 32%, 망간: 하루 권장량(DV)의 25%, 철: 하루 권장량(DV)의 22%, 비타민 E: 하루 권장량(DV)의 22%, 칼륨: 하루 권장량(DV)의 20%, 칼슘: 하루 권장량(DV)의 8%

14. 보리(Barley)


이 고소한 통곡물(whole grain)을 쌀 대신에 사용해 보자. 보리를 수프와 스튜에 넣어 끓여도 좋다.
보리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혈당 수치도 낮출 수 있다.
팁: 보리를 알아보자. 껍질을 벗긴 혹은 "전곡"(hulled or "whole grain") 보리가 가장 영양가가 높다.
보리 그릿(barley grits)은 토스트하고 간 것이다.
시리얼이나 반찬으로 좋다.
진주 보리(Pearl barley)는 빨리 요리되지만, 심장 건강에 좋은 섬유질의 대부분이 제거되었다.


16. 오트밀


따뜻한 한 그릇의 오트밀은 몇 시간 동안 배를 채우고, 간식을 먹고 싶은 유혹을 견딜 수 있게 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당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유용하다.
오트의 섬유질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춤으로써 심장을 도울 수 있다.
최상의 결과는 스틸 컷(steel cut) 또는 천천히 조리된 오트를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다.
베이킹 팁: 팬케이크, 머핀 또는 기타 베이킹 제품을 만드는 중이라면, 밀가루의 3분의 1을 대체해 오트를 넣어 보자.

17. 아마씨(Flaxseed)


이 반짝이는 꿀색 씨앗에는 심장에 좋은 세 가지 요소가 들어있다: 섬유질, 리그난(phytochemicals called lignans)이라고 불리는 식물 화학물질, 그리고 오메가-3 지방산.팁: 최상의 영양을 위해 아마씨를 갈아서 사용한다.
시리얼, 베이크드 굿즈, 요거트, 혹은 샌드위치에 머스타드를 바를 때 추가해 보자.

18. 저지방 요구르트


유제품을 생각할 때, 대부분 "뼈에 좋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식품들은 높은 혈압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요구르트는 칼슘과 칼륨이 풍부하다.
칼슘을 실제로 높이고 지방은 최소화하려면 저지방 종류를 택하자.

19. 스테롤로 강화된 식품들


일부 마가린, 콩 우유(soy milks), 아몬드 우유(almond milks), 오렌지 주스(orange juices)에는 콜레스테롤을 막아주는 스테롤(sterols)과 스타놀(stanols)이 첨가되어 있다.
이 식물 추출물들은 당신의 장이 콜레스테롤을 흡수하는 것을 막는다.
이들은 좋은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LDL 수준을 10% 낮출 수 있다.


20. 체리


단 체리, 신 체리, 말린 체리, 체리 주스 -- 모두 좋다.
모든 체리 종류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제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은 혈관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더 많이 섭취하기: 말린 체리를 시리얼, 머핀 반죽, 그린 샐러드, 야생 쌀에 뿌려보자.21.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영양 면에서 정말 뛰어나다.
혈관을 도와주는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을 가지고 있다.
이 항산화제가 베리에 그 특유의 짙은 파란색을 준다.
블루베리는 또한 섬유질과 다른 여러 가지 훌륭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신선하거나 건조한 블루베리를 시리얼, 팬케이크, 요구르트에 추가해 보자.
디저트 아이디어: 달콤한 소스로 갈아서 딥이나 다른 달콤한 간식에 뿌릴 수 있다.


22. 어두운 잎채소


부모님이 채소를 먹으라고 했을 때, 그 말에는 이유가 있었다.
잎채소는 비타민과 미네랄로 가득 차 있다.
또한, 혈관을 확장시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심장에 도달할 수 있게 돕는 질산염이 높다.
다음과 같은 채소에서 찾을 수 있다:- 상추(Lettuce)- 시금치(Spinach)- 청경채(Bok Choy)- 겨자잎(Mustard greens)- 아루굴라(Arugula)

제공 팁: 볶음 요리에 채소를 추가하거나, 올리브 오일로 살짝 볶거나, 마늘과 함께 구워서 맛을 살려보자.

망각과 기억의 봄



한 번 보고 지나쳐도 좋을《휘발성 에세이》

❝“망각에 대한 기억의 승리다.”❞


8월 20일. 이날을 체코의 사람들은 ‘봄’이라 부릅니다.
한여름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8월의 어느 날. 그날을 왜 봄이라 부르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한 번 만나보도록 하죠.
1968년이었습니다.
8월 20일. 소련의 군대는 바르샤바조약기구 군대의 탱크를 이끌고 프라하로 향했습니다.
바츨라프 광장. 우리로 치면 광화문 광장과 비슷한 그곳에 그 거대하고 차가운 것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목적은 간단했습니다.
체코 사람들이 꿈꾼 자유의 의지. 그것을 꺾고자 하는 것이었죠. 소련은 체코에서 시작된 자유 의지가 다른 동유럽 국가들에 퍼지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프라하의 시민들은 그런 차가운 쇳소리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인간 벽을 만들어 광장에 섰습니다.
그들은 그저 봄을 외쳤습니다.
자유란 이름의 봄을 목 놓아 외쳤습니다.
그 목소리엔 어떤 폭력도 담겨있지 않았죠. 한 소년은 탱크 포신에 꽃을 장식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프라하 사람들의 목소리는 거친 포탄 소리에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자유로의 열망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그렇게 짓밟히고 말았죠.
소련은 그것으로 모든 것을 끝냈다 믿었습니다.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이 그리 쉬울까요. 자유의 의지는 무너졌을지언정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1977년, 바츨라프 하벨을 비롯한 체코의 지식인 243명. 그들은 자유를 잊지 않은, 봄을 기억하는 체코 시민들과 함께 자유와 인권, 그리고 봄을 외쳤습니다.
그때보다 더 간절히,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그 외침은 체코의 진정한 봄을 가져다주었는데요. 그 모습을 기억하는 체코의 작가 밀란 쿤데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망각에 대한 기억의 승리다.
그의 말 그대로였습니다.
잊은 자에게 봄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봄은, 기억하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비만치료제 Ozempic과 Wegovy에 들어있는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심장질환까지 개선한다는 임상시험 결과



Ozempic과 Wegovy에 들어있는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이미 당뇨병을 치료하고, 빠른 체중 감량을 돕고, 심지어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을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제 이 약물의 제조사인 Novo Nordisk가 진행한 새로운 시험에서,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0퍼센트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알려진 약물 클래스 중 하나로, 혈당을 낮추고 위의 비워지는 속도를 늦추어 식욕 호르몬을 조절한다.
이는 사람들이 더 오래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사를 피하고 체중을 감량하게 한다.
Overweight or Obesity (SELECT)에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심혈관 질환이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17,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약 3년간 평균으로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복용했다.
이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은 상당한 체중을 감량하여 심장 합병증 위험을 줄였지만, 전문가들은 개선의 양이 체중 감량만으로는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약물의 심장 효과를 시사한다고 말한다.


Novo Nordisk는 11월 11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결과를 발표하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심장 협회 회의에서 이를 발표했다.
특정 사람들의 심혈관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의사들은 흥분하고 있지만, 약물의 비용과 부작용으로 인해 그들의 열정은 다소 제한되어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의 심장병 전문의 제임스 자누지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새로운 발견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해 Scientific American과 인터뷰를 가졌고, 다음은 발언의 요지이다.


이 결과들이 예상되었나요?우리는 어떤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마도 그렇게 깊은 효과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몇 가지 이유로 인상적인 결과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줄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뇨병이 없는 비만인 개인에서 그 가치를 이해하는 데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는 그것을 매우 명확하게 제공합니다.
또한 놀라운 것은, 체질량 지수(BMI)가 27 이상인 사람들의 포함은, 비만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심장 질환 환자의 인구입니다.


BMI 27은 과체중으로 간주되지만 분명히 비만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낮은 BMI를 가진 사람들에서 심혈관 위험의 감소가 다소 크게 보였습니다.
따라서 SELECT에서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체중의 약 9.5퍼센트를 감량했지만, 약물의 혜택은 분명히 체중 감량만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체중 감량만이 아니라면, 심혈관 건강을 어떻게 개선하나요?

우리는 정확히 모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관련된 뇌의 중앙 효과가 분명히 하류 생물학적 효과에서 역할을 합니다.
체중 감량만으로 이 시험에서의 혜택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혈압에 대한 급성 효과나 염증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 약물이 혈관을 통한 혈류에 대해 직접적인 효과를 가지며, 혈압을 급격히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팀이 관찰한 혈압 감소 수준은 심혈관 사건의 위험 개선을 예상하게 합니다.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치료법의 놀라운 임상적 영향을 보고 그 이유를 전혀 모르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몇 년 동안 사용해 왔고 그 위험과 혜택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위험이 있나요?SELECT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 중 약 5분의 1이 치료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가장 흔한 이유는 위장관 내성이었으며, 이것은 임상 실습에서 보는 것입니다.
치료 시작과 용량을 늘릴 때 환자가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경험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체중을 빠르게 감량하는 동안 몸이 지방을 대사하면서 간이 담즙에 추가 콜레스테롤을 분비하게 되어 담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약물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체중을 감량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의 성공에 따른 부산물입니다.


장기적인 부정적인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GLP-1 수용체 작용제의 효과 중 하나는 지방 조직과 근육의 손실을 포함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특히 더 취약한 환자들에게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세마글루타이드
만큼 골격근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체중 감량 약물 개발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새로운 발견을 바탕으로, 의사들은 심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누가 처방을 받아야 할까요?BMI가 27 이상이고 이전에 심장마비가 있었던 사람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간단히 말하는 것은 엄청난 수의 환자를 설명하는 것일 것입니다.


Wegovy의 가격 [월 $700에서 $1,300 사이]을 고려할 때, 잠재적으로 적합한 모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료 시스템에 재정적 부담이 될 것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다른 GLP-1 관련 약물로 치료에서 가장 혜택을 볼 사람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약물이 실제로 보이는 것만큼 효과적이었나요?SELECT에서 주요 종점은 비치명적 심장마비, 비치명적 뇌졸중 또는 심혈관 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NNT)는 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 대비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 중 하나의 심각한 사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수입니다.
그 수는 60 이상이며, 즉 3년의 추적 조사 기간 내에 적어도 59명의 환자가 사건을 예방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심혈관 치료법은 사건을 줄이기 위해 훨씬 낮은 NNT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비용을 고려할 때, 3년 동안 60명의 환자를 치료하여 하나의 사건을 줄이는 것에 대해 우리가 좋게 생각할까요? 임상 변수, 혈액 검사, 염증 측정, 유전 검사 또는 심지어 영상 검사 등 미래 사건에 대한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확실히 있으며, 이는 치료에서 가장 혜택을 볼 사람에 대해 더 큰 명확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편으로는 [보험사들이] 이 표시에 대해 약물을 보장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가 문제입니다.
Novo Nordisk는 심혈관 용도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승인을 확대해 달라고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요청했습니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FDA는 NNT를 기반으로 권고를 내리지 않을 것이며, 시험의 공로를 기반으로 권고를 내릴 것입니다.
연구는 주요 종점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정말로 인상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나는 [Novo Nordisk가] 규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합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이것은 비만과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관리하는 방법을 혁신할 몇 가지 시험 중 첫 번째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약물 변형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있으며, 여러 식욕 호르몬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리고 GLP-1과 전혀 관련이 없는 약물도 탐색되고 있습니다.
이제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병행 목표와 함께 안전하게 약물로 체중을 감량하는 다양한 방법을 탐색하는 데 큰 열정이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영역은 비만이 심부전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비만과 심부전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심혈관 위험을 줄일 것이라는 매우 좋은 이유가 있으므로, 이는 분명히 추가 탐색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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