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한의협 대강당에서 열린 '제45대 한의협회장 취임식'에서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지방 일차 의료 공백을 한의사가 메꿀 수 있다"고 말했다.<BR> 윤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68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내빈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BR> /사진=뉴시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한의협 대강당에서 열린 '제45대 한의협회장 취임식'에서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지방 일차 의료 공백을 한의사가 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68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내빈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 가운데 한의사와 의사 간 갈등이 점화될 조짐이다.
한의사 측이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지방 일차 의료 공백을 한의사로 메꿀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의사 측은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세부적인 대응 방안과 의료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한의원 명단을 요청한다"고 맞불을 놨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한의협 대강당에서 열린 '제45대 한의협회장 취임식'에서 "양방 중심 의료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라며 "한의사로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보건지소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의 보건진료소에는 간호사와 조산사 등이 일정 교육과정을 거친 뒤 감기·소화기 장애와 같은 일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들 역시 해부학·생리학·병리학·약리학 등을 공부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을 활용하면 충분히 소외 지역의 일차 의료 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5일 페이스북에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 취임식 보도 관련 협조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올렸다.<BR> '제42대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 명의로 한의협에 보낸 공문이다.<BR> /사진=임현택 당선인 페이스북 캡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5일 페이스북에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 취임식 보도 관련 협조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올렸다.
'제42대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 명의로 한의협에 보낸 공문이다.
/사진=임현택 당선인 페이스북 캡쳐

의협 "의료사태 대응 한의원 명단과 면담 일자 조속히 회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은 5일 페이스북에 '제42대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 명의로 한의협에 보낸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 취임식 보도 관련 협조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올렸다.
의협 인수위는 해당 공문에서 "지난 4일 귀 회(한의협)에서는 신임 회장 취임식 보도를 통해 전공의 사직으로 기인한 현재의 의료공백 해소 방안으로 한의사들을 활용해 충분히 의료소외 지역의 일차 의료 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 회(한의협)의 행보에 대해 환영한다"라며 "현재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세부적인 대책과 구체적인 응급환자·중환자·수술환자 전원이 가능한 한의원·한방병원·한의과대학부속병원 명단을 거듭 요청하오니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의협에 "진중하게 협의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한다.
명단 요청사항과 함께 면담 일자를 조속히 회신해달라"고 주문했다.
임 당선인의 게시글에 "좋고 옳은 뜻인 거 알지만 굳이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 '공문'을 올려야 했나" "정부와의 갈등에 투입할 여력이 없음에도 불필요한 적 늘릴 필요 있나""냉정함 찾고 과학적 근거와 이성적 성찰에 기반해 대응 전략 짜서 의협 이끌어달라" "적어도 경쟁자(한의사) 위상을 의사와 동급으로 올려주는 우는 범하지 말라" "한의사는 물론 다른 직역과도 동반 방송 출연 자제해달라"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