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매’로 한동훈 격침시키고 보수 결집 ‘시동’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2월 26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BR>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2월 26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집중분석 | ‘이재명 대항마’ 金·洪·韓 그리고 禹] “장이 섰다 출마 선언한 ‘홍트럼프’ 홍준표

허만섭 국립강릉원주대 교수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는 동안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의 차기 지도자 적합도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급부상보다는 덜 극적이지만, 홍준표는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25년 1월 9일 전국지표조사(NBS)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홍준표는 7%를 얻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로 압도적 1위인 가운데, 홍준표는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2위에 올랐다.
1월 들어 홍준표는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2위(8.9%),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2위(8%)였다.
한국갤럽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32%), 김문수(8%), 한동훈(6%)에 이어 4위(5%)를 기록했다.

연말 연초에 깨진 이재명-한동훈 양강 구도

차기 주자 판세를 보면, 이재명과 한동훈이 각각 여야 부동의 1위였던 큰 흐름은 연말 연초에 깨어졌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기존 최저점인 선호도 11%는 한동훈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숫자였다.
필자가 ‘신동아’ 2024년 12월호에서 예상했듯, 11%가 깨어지자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동훈은 한 달여 만에 여권 1위 대선주자 자리에서 속절없이 내려왔다.
‌한동훈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하다 대통령 탄핵 소추에서도 찬성 측 편을 들다시피 했다.
평가는 엇갈렸다.
한동훈의 행보를 지지하는 의견도 꽤 있었다.
그러나 보수 진영 내에서 배신자 이미지가 조금 더 짙어진 측면도 있었다.
한 보수 성향 매체는 ‘대통령 탄핵 앞장선 한동훈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쓰기도 했다.
‌한동훈은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런데도 친(親)한동훈계를 포함한 여당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가 붕괴하고 말았다.
이렇게 ‘비자발적으로’ 한동훈은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중요한 공식 직책에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그는 극적으로 재기할 수도 있겠으나, 어렵다고 보는 평가도 있다.

‌이렇게 판세가 변하자 여권 주자들이 한동훈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인물 중 하나가 홍준표다.
<그래프>를 보면, 2024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54개 주요 매체의 홍준표·오세훈·김문수 관련 기사량은 모두 늘어났다.
이 세 사람이 정치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이야기다.
2024년 12월 홍준표 관련 기사량은 급증했다.
홍준표가 유력 정치인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계엄 탄핵 정국 초기부터 윤 대통령 편에 섰고, 탄핵 반대 여론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차기 주자 선호도 수치에서도 홍준표는 여권 주자 중 비교적 선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이 확정돼 2025년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홍준표는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 중도 지향의 한동훈과 달리, 그는 정통 보수 성향에 가깝다.
그러나 홍준표는 한동훈의 대안으로 확실히 치고 올라가지는 못하고 있으며, 김문수라는 비슷한 성격의 경쟁자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여러 다채로운 특성이 있기에 홍준표는 흥미를 끄는지 모른다.
현 정치 상황의 흐름 속에서 그의 인물 특성은 일곱 가지로 설명된다.

1. 한동훈 대세론 격침

한동훈 대세론은 무너졌다.
한동훈 본인의 책임이 크겠지만, 외부의 일등 공신은 홍준표인지 모른다.
잦은 매에 장사 없다고, 홍준표의 집요한 한동훈 때리기는 그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
홍준표는 여권 내 여론 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몇 안 되는 빅 스피커이자 독설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직설을 넘어 노골적 화법으로 한동훈에게 총선 참패의 책임을 전가했다.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
(2024년 4월 12일)‌“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 (4월 12일)‌“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마라. (4월 15일)‌한때 홍준표는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 체제하에 패배한 4·10 총선 후 윤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등 관계를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는 윤석열-한동훈 간 극한 갈등을 윤석열에 대한 한동훈의 배신으로 설명해 나갔다.
폐세자, 행성 등 다양한 은유를 양념으로 썼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되었을 뿐이고 당 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
(4월 18일)‌“행성이 자기 주제를 모르고 항성으로부터 이탈하면 우주 미아가 될 뿐 (4월 27일)‌“윤석열 대통령을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
“또다시 ‘갑툭튀’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동훈의 잘못과 무능을 미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5월 10일)
‌“지금 지도부처럼 대통령 권위를 짓밟고 굴복을 강요하는 형식으로 정책 추진을 하는 것은 무모한 관종 정치 “배신자 프레임에 한번 갇히면 그건 영원히 헤어날 길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10월 28일)‌홍준표는 “검찰 정치로 2년 동안 혼란이 있었는데 또 검찰에 기대어 연명하길 바라냐?(5월 21일)라며 간헐적으로 검사 출신인 윤석열과 한동훈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홍준표의 공격에 한동훈은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다.
질문을 받으면 “(지지층) 내부에서 짜치게(쪼잔하게) 왔다 갔다 하는 걸 원하시겠느냐라며 “제가 가진 전투력을 나중에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와 맞서는 때를 위해 아껴두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한동훈은 가끔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동훈에 대한 홍준표의 적대적 평가는 처음에는 여권 내 소수의견이었다.
그래서 한동훈은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돼 총선을 지휘할 수 있었고, 총선 참패 후에도 바로 당대표가 됐으며 한동안 여권 지지층이 가장 선호하는 대선주자에 올랐다.
‌그러나 홍준표의 독설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보수층의 의식 속에 스며들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홍준표에 동조하는 세력이 늘었다.
2024년 말 대통령 탄핵과 겹치면서 한동훈 대세론은 일거에 무너졌다.
홍준표가 없었다면 한동훈 대세론은 건재했을 수 있다.

2. 윤석열 탄핵 반대 앞장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 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BR>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 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홍준표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일찌감치 앞장섬으로써 유력 정치인들과 자신을 확실히 차별화했다.
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등 야권 지도자는 윤석열 탄핵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여권 지도자 다수는 대놓고 윤석열 편을 들지는 않았다.
반면, 홍준표만은 초기부터 윤석열을 감싸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내놓았다.
‌우선, 홍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경솔한 해프닝으로 규정했다.
이 말은 ‘계엄은 잘못이지만 탄핵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뉘앙스로 느껴질 수 있다.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다.
… 잘 수습하기 바란다.
(12월 4일)‌‘계엄을 옹호한다’는 비판이 일자 홍준표는 며칠 뒤 이 말에 ‘주석’을 붙였다.
그러면서 야당의 공직자 탄핵을 비판했다.
“계엄 사유도 안 되고 실행도 어설퍼 해프닝이라고 했고, 충정은 이해한다고 한 말은 거듭된 야당의 공직자들 묻지마 탄핵으로 국정이 마비되고 야당 단독 예산처리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거였기 때문에 그랬다 …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하는 정치 문제인데 그걸 비상계엄으로 풀려고 했다는 게 패착이었다는 뜻. (12월 9일)‌홍준표는 “국민들은 한국 보수세력을 탄핵한 게 아니라 이 당에 잠입한 용병 둘을 탄핵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맥상 용병 둘은 윤석열과 한동훈을 뜻했다.
계엄 탄핵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을 직접 비판한 홍준표의 거의 유일한 발언이었다.
‌이후 홍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첫 표결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탄핵은 안 된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한동훈과 야당을 비난함으로써 탄핵 반대 논리를 구축하는 방식도 동원했다.
대통령을 옹호하되 대신 책임총리제와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했다.
‌“차라리 한동훈과 레밍들은 탄핵에 찬성하고 유승민, 김무성처럼 당을 나가라. “한동훈은 브루투스 같은 자다.
로마 원로원 개혁을 반대하고 자기를 키워준 양아버지 같은 시저를 암살한 브루투스 “이 사태가 온 근본 원인은 대통령과 한동훈의 반목에서 비롯. (12월 11일)‌“내란죄는 철회해 놓고 내란 행위는 심판 대상에 포함시킨다? 내란 행위하고 내란죄는 무엇이 다른가. … 조급하게 대선 치러서 문재인 때처럼 대통령 거저먹어 보려고 모략을 꾸미니 스텝이 꼬일 수밖에… 국민이 가장 비도덕적인 범죄자, 난동범을 대통령 만들어주겠나? (1월 8일)‌“또다시 헌정 중단을 겪으면 이 나라는 침몰한다.
대통령께서는 … 책임총리에게 내정을 맡기고 외교, 국방에만 전념해 주십시오. 약속하신 임기 단축 개헌 추진도 아울러 하십시오. 내후년 지방선거 때 대선도 같이 치를 수 있도록 4년 중임제 대통령제로 개헌 추진하십시오. (12월 7일)

3. 보수 결집 후 중도 지향

한동훈 등 최근의 보수 성향 유력 정치인은 대개 중도 확장을 우선시했다.
이를 위해 “국민 눈높이 같은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반면, 홍준표는 ‘선(先)보수 결집 후(後)중도 확장’에 가깝다.
홍준표는 진보 진영의 강한 반대에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웠다.
‘보수의 영웅’ 이미지가 있는 박정희를 앞세운 건 그의 보수 우선 기조와 연결된다.
‌탄핵 사태 초기에 홍준표는 윤석열을 도왔지만, 보수 진영에서도 탄핵 찬성 여론이 월등히 높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탄핵 반대 여론도 상승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도 올랐다.
변화의 원인은 보수층의 결집이었다.
‌윤 대통령이 여세를 몰아 탄핵 위기에서 빠져나온다면, 홍준표는 ‘모두가 윤석열에게 등을 돌릴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준 인물’로 인식될 수 있다.
보수의 주도권을 잡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탄핵이 확정되고 그 탄핵에 보수층이 분노한다면, 홍준표는 조기 대선에서 그 분노를 투표의 에너지로 변화시킬 적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될 수 있다.
‌그러나 탄핵 반대 여론이 위축되고 윤석열과 탄핵 반대파가 내란 우두머리와 동조 세력으로 낙인찍히면, 홍준표의 앞길도 어두워진다.
탄핵 반대 여론의 증감은 홍준표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정치 지형상 홍준표로서는 중도 확장보다는 보수 결집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는 ‘동남풍’ 캠페인으로 영남 보수 결집을, ‘귀족노조’ 캠페인으로 우파 결집을 노렸다.
그 결과,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1·2위 후보에 한참 뒤처진 3위에서 출발해 실제 득표율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2위에 올랐다.
홍준표 측은 홍준표가 3위가 아니라 2위를 했기에 보수 궤멸을 막을 수 있었다고 평한다.
‌보수 결집 우선론에 따르면, 중도 확장은 보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 어렵다.
중도 확장에 치중하기 위해 진보 색채를 너무 강화하면 기존 보수층이 실망하고 흩어진다.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친다는 이야기다.
보수 결집은 이미 지지하는 보수 성향 사람들을 계속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 상대적으로 쉽다.
‘잘되는 일을 뒤로 미루고 안되는 일을 먼저 하는 것’보다는 ‘잘되는 일을 먼저 하고 안되는 일을 그 후에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도 성향 사람들은 대개 우세한 쪽에 편승하는 추세 추종형이다.
보수를 먼저 결집해 어느 정도 세를 불린 후 중도에 접근하는 건 중도를 설득하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한다.
‌홍준표도 중도 확장을 지향하긴 한다.
“내가 30여 년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자에만 걸구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취약지인 청장년 세대로 확장을 희망하는 내용이다.
‌홍준표는 2017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등을 거론하면서 “집권 시 스트롱맨이 되겠다라고 했다.
2024년 12월엔 “트럼프와 맞짱 뜰 사람은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라고 호언장담했다.
2025년 1월 한국에 온 트럼프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본부장은 홍준표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
홍준표와 트럼프의 접점이 넓어지는 양상이다.
트럼프가 주류 매체와 싸우고 침묵하는 보수 대중을 결집해 강한 보수 정권을 만든 것처럼, 홍준표는 한국판 트럼프를 지향하는지 모른다.
‌대구참여연대는 1월 7일 내란선전죄 혐의로 홍준표를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계엄을 해프닝 등으로 옹호해 내란을 선전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대구시장 비서실장은 이틀 뒤 대구참여연대 측을 무고 혐의로 고발했다.
“내란선전죄는 비상계엄 해제 후에 성립할 수 없어 홍 시장이 생각을 올린 행위가 내란선전죄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했다.
홍준표의 계엄·탄핵 발언에 대한 수사기관과 여론의 판단은 그의 행보와 정치적 입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탄핵 반대 주장에 대한 내란선전죄 적용이나 카톡 검열 움직임은 긍정적 측면도 있겠지만,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부수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

4. 盧-트럼프 닮은 미디어 전략

홍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 트럼프는 서로 유사한 미디어 전략을 공유하는 듯하다.
진보 성향 노무현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보수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대통령 임기 말엔 언론 전체와 불편한 관계였다.
대신 노사모라는 자신을 지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깊은 유대를 맺었다.
미국에서도 오래전부터 보수 성향 트럼프와 CNN, 뉴욕타임스 같은 진보 성향 미국 주류 방송·신문은 서로 으르렁거렸다.
이에 트럼프는 X(옛 트위터) 같은 SNS를 대체재로 적극 활용했다.
2024년 미국 대선은 틱톡(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과 X(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결이기도 했다.
‌홍준표는 “기레기 “무식한 언론 “지라시 같은 표현을 쓰면서 노무현과 트럼프만큼 언론을 불신하기도 한다.
여야 정치지도자 중에 홍준표만큼 미디어에 비판적인 사람은 별로 없다.
‌“탄핵 반대하면 극우라고 기레기들이 몰아가고 있지만 극우란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전체주의자들을 말하는 거란 걸 무식한 자들이 알 리가 있나? (1월 8일)‌“평양 상공에 무인기 보낸 게 외환 유치죄가 된다? 무식한 언론이 소설을 써도 과하게 소설 쓰네. 북은 끊임없이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비무장 무인기 하나 올려보내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1월 3일)‌“언론도 아직 온통 윤통 비난 일색이고 좌파들의 집단 광기는 극에 달하고 있네… 그러나 박근혜 때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다.
(1월 6일)‌2023년 5월 8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다룬 모 방송사에 대해 홍준표는 “저급한 지라시 기사나 써대는 언론에 대해서는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지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비판을 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나는 성향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언론으로 대접해 준다라고 했다.
“언론이라는 이유만으로 저급한 비방 기사나 남발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고 지라시에 불과하다.
지라시 기자 갑질에 고통받는 공직자나 국민들이 얼마나 많으냐?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2017년 대선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은유를 동원해 언론이 편향 보도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홍준표는 “한국 보수정당이 적통이고 지금 우리가 이기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하도 언론이 취급을 안 해주니까 페이스북 글로 선거운동을 한다.
우리 당 대변인이 13번 발표해도 한 줄도 안 써준다.
에이 못된 놈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처럼 홍준표는 언론을 불신해 그 대안을 찾았고, 그 결과 페이스북을 자신과 대중을 직접 이어주는 미디어 채널로 활용했다.
그 방식과 관련해 홍준표는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사진)에 게시물로 올린다.
여러 언론매체는 그 게시물을 기사화한다.
대중은 홍준표의 페이스북 계정 게시물을 직접 보거나 기사를 통해 게시물을 간접적으로 접한다.
이런 이원화된 루트로 홍준표는 원하는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유권자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홍준표는 언론을 가끔 불신하지만, 홍준표를 보수의 빅 스피커로 만들어준 건 페이스북과 언론 모두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의원은 홍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대중적 인지도가 좋다.
홍준표 시장의 장기로 보면 말이 바뀌고 이런 것도 많은데, 1~2주 프레임을 놓고 보면 그 시점에 기사화가 될 만한 메시지를 많이 하신다.
단기 메시지에 엄청난 장점이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준표는 이준석을 “보수우파 진영의 차세대 주자라고 치켜세웠다.
‌페이스북 이외에 홍준표는 2022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 ‘홍카콜라’라는 유튜브 채널 운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홍준표의 미디어 전략은 언론에 피해의식을 느끼면서 SNS를 매우 중시한 노무현-트럼프와 유사한 편이다.

5. 지지층 겹치는 강적 김문수의 등장

한동훈 대세론이 꺾인 후 홍준표의 지지도는 오르긴 오르되 괄목할 정도로 뛰어오르진 않는다.
그만큼 홍준표의 한계도 많다는 방증일 수 있다.
한국갤럽의 2025년 1월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여권 대선주자 중 1위에 올랐다.
일관되게 윤 대통령을 지지한 그의 행적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후인 2024년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는 야당 측 요구에 한덕수 총리와 다른 국무위원들은 일어나 머리를 숙였지만, 김 장관은 앉은 채 거부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계엄이 위헌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그는 “생각이 다르다라며 “(대통령 탄핵이) 우리 국민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일부를 임명한 것과 관련해 그는 국무회의에서 “정치적으로 중차대한 사안인데 여야와 논의하셨나? “당과 당정회의라도 하셨나?라며 최 권한대행을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반대로 보수층 일각이 결집하면서 김문수의 지지율이 갑자기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크호스 김문수의 급부상은 김문수와 홍준표의 지지층이 보수우파로 겹친다는 점에서 홍준표의 위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김문수는 장관·경기도지사·3선 의원 경력을 지녔으면서 서울시장선거·총선 낙선 후 공백기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인물로 인식되는 점이 있다.
홍준표, 김문수, 이재오 전 의원 3인은 김영삼 정부 시절 영입된 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왔으며 보수정당의 주축이 돼왔다.

6. 새 악재 ‘명태균 의혹’ 발생

2024년 하반기부터 이른바 명태균 의혹이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
명태균 씨의 변호인은 12월 라디오에서 홍 시장이 명 씨를 통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홍준표는 명 씨의 변호사와 명 씨를 허위 사실 공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종인은 1993년 4월 동화은행 뇌물 사건 때 함승희 검사 대신 조사실로 들어가 뇌물 자백을 받은 뇌물 사범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복당 부탁을 할 수 있겠나 “내 복당은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 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복당시킨 것.‌경남 창원에서 여론조사업체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진 명태균 씨는 2024년 9월부터 여권 내부 선거 공천 개입 논란과 관련한 폭로를 이어왔다.
그는 2024년 11월 1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참여연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홍준표 시장을 고발했다.
2022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당시 명태균 씨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홍 시장 측은 무고 혐의로 대구참여연대를 고발했다.
“홍 시장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사실이 없고, 캠프 소속도 아닌 측근에게 선거 사무를 맡긴 일도 없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시켰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악재는 시간이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에 따라 효과도 반감된다.
그러나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계속 공급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홍준표로선 명태균 의혹에서 벗어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길 것이다.

7. 막말·강경보수 이미지 여전

막말·강경보수 이미지도 홍준표가 극복해야 할 현실적 과제다.
아슬아슬한 표현 수위의 발언이 많아서인지 홍준표는 막말 논란에 자주 휩싸인다.
이러한 이미지는 지도자로서의 안정감과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대선 본선 경쟁력도 낮춘다.
특히 상당수 여성과 젊은 세대는 이런 발언을 혐오한다.
‌홍준표는 감탄을 자아내는 신선한 비유를 지어내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막말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사람의 행위와 인격을 구분해 행위는 얼마든지 비판하되 인격 자체는 공격하지 않아야 한다.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 같은 발언처럼 사람을 부정적 사물이나 동물에 빗대어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귀에 착착 감기는 말을 잘하되 너무 나간 표현을 제어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긍·부정이 혼재된 불안정한 이미지를 개선하지 못한다.
‌윤 대통령을 지킨다는 홍준표의 행보는 보수층 표를 얻는 편익과 강경보수 이미지를 강화하는 비용을 동시에 발생시킨다.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이 비용은 줄어든다.
사실 이 문제는 홍준표뿐만 아니라 보수 정치인 모두에 적용되는 사안이다.
‌광역단체장으로서 홍준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추진해 왔고, 지난해 대구·경북을 합쳐 대구·경북특별시를 출범하는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1년 기사 데이터로 인물 특성 검증

아래의 단어 구름은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홍준표에 관해 보도한 54개 매체 기사 2만613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연관어를 보여준다.
필자가 지금까지 소개한 홍준표의 인물 특성은 기사 데이터에서 추출한 이들 연관어로 검증된다.
‌‘대구’는 홍준표의 시장 직책과 업무를 구성하는 대구를 지칭한다.
‘여론조사’ ‘오세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홍준표가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오세훈과 함께 이재명의 대항마로 부상하는 점을 보여준다.
‘비상대책위원장’은 홍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한동훈을 자주 공격한 사실을 반영한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대구참여연대’ ‘내란선전죄’는 홍준표가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 지원에 적극적이었고 시민단체에 의해 내란선전죄로 고발될 정도로 대통령 탄핵 반대에도 열성이었던 점을 나타낸다.
‘동대구역 광장’과 ‘박정희’는 홍준표가 보수 결집의 상징으로 동대구역 광장의 박정희 동상 제막을 중요하게 활용했음을 시사한다.
‌‘페이스북’ ‘SNS’ ‘이준석’은 홍준표가 페이스북 등 SNS 중심의 미디어 전략을 주로 사용해 왔고, 이를 매개로 이준석과도 우호적으로 소통한 점을 보여준다.
‘명태균’은 명태균 의혹이 홍준표의 새로운 악재임을 나타낸다.
‘신공항’ ‘경북’ ‘행정통합’은 홍준표의 행정가 과업이 신공항 및 경북과의 행정통합에 집중됐음을 드러낸다.

신동아 2월호 표지

한동훈 2월 등판설…여권1위 김문수는 관망

설 앞두고 여권 잠룡들 꿈틀친한계 "한동훈 메시지 낼것"오세훈·홍준표 사실상 상수유승민·안철수도 출마 시사

사진설명

국민의힘이 대외적으로 '조기 대선'이라는 말 자체를 여전히 금기시하고 있지만 잠룡들의 행보는 빨라지는 분위기다.
물밑에서는 당 차원에서 대선 공약 개발에 돌입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24일 여권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달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설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2월 재등판 가능성을 예측했다.
비상계엄 후 지도부 사퇴 파동 속에 친한동훈계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한 전 대표와 오찬을 함께하며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김경율 회계사는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에게 안부 문자를 받은 사실을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MBN 유튜브 채널에서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되면 출마를 고려하는지를 묻자 "내가 후보가 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대통령도 구속된 마당에 언제까지 탄핵 정국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면서 "재판은 헌법재판소에,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이제 국회는 정쟁을 끝내고 민생경제를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당 내 '투톱'으로 전망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행보도 빨라졌다.
오 시장은 23일 "4선 서울시장으로서 쌓은 경험은 일종의 공공재"라며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 이어 이날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쪽방촌을 방문했다.
홍 시장은 앞서 미국 방문길에 "나는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초청을 받아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지지율 1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최희석 기자]

한동훈의 강점이 김문수의 약점, 김문수의 기회가 홍준표의 위협

누가 이재명에 강한가…與 잠룡들의 대선 경쟁력과 숙제
김문수·안철수·오세훈·유승민·한동훈·홍준표 ‘SWOT 분석’

현재권력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으로 조기 대선은 한층 가시화됐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대결의 한 축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사법적 변수가 없는 한 사실상 이재명 대표로 후보가 고정된 상태다.
반면 그 대척점에 설 국민의힘은 일찍이 주자들이 난립해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있지만 이들의 정치 성향과 방향성, 그간 걸어온 정치 궤적은 어느 때보다 다양하다.
정국의 분기점이 된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 대통령의 구속 및 탄핵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각기 다르다.
자연히 이들이 가진 경쟁력과 풀어야 할 숙제 또한 극명하게 갈린다.

ⓒ시사저널 최준필·박은숙·이종현·서울시 제공

ⓒ시사저널 최준필·박은숙·이종현·서울시 제공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차기 여권 주자로 주요하게 꼽히는 인물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가나다순) 등 6명이다.
당장 찐윤(진짜 친윤)에서 친윤, 비윤, 멀윤(윤 대통령과 멀어짐) 그리고 반윤(反윤석열)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정치 계파에서도 스펙트럼이 제각각이다.
마치 저울 양끝 무게추처럼 누군가의 강점은 또 다른 누군가의 약점으로, 누군가의 기회는 또 다른 누군가의 위협으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누가 이 팽팽한 저울질 끝에서 최후에 웃는 자가 될까. 여권 주자 6인 각각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기(Threat)를 ‘SWOT 분석’을 활용해 짚어봤다.

김문수, 선명한 색깔…넓게 퍼질지는 물음표

시대의 부름일까, 지나가는 바람일까. 계엄 정국 이전만 해도 주요 대권주자 반열과 멀었던 김문수 장관이 빠르게 부상해 최근 각종 지표에서 여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그의 강점은 단연 정치적 ‘선명성’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부터 탄핵소추 및 구속을 거치는 동안 김 장관은 다른 주자들과 비교해 가장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윤 대통령을 엄호해 왔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에게 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는 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유일하게 거부하던 김 장관의 모습은 강성 지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갈 곳 잃은 분노를 김문수 지지로 분출하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분노가 동력인 이 결집이 이어지는 한, 김 장관에겐 계속 정치적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콘크리트가 단단히 뭉칠수록 확장성은 취약해진다.
선거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에서 김 장관의 이 같은 선명성은 반감을 살 공산이 크다.
중도층과 정치적 거리가 멀다는 건 곧 대선 본선 경쟁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김문수 현상’을 두고 ‘대선이 본격화하면 사라질 신기루’라고 보는 정치권의 시각이 적지 않은 이유다.
탄핵심판과 구속 수사를 거치며 윤 대통령이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경우,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인 그를 향한 심판론도 함께 거세질 수 있다.

안철수, 당내 경선만 뚫으면 해볼 만?

높은 인지도는 안 의원이 가진 최대 자산이자 무기다.
특히 여당의 참패 속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를 사수해 어엿한 중진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2022년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10년가량 ‘제3지대’를 지켜왔기에, 보수진영에 몸담으면서도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과 중도보수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는 또 한번의 51대 49의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는 차기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력한 경쟁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최대 숙제인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확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단, 이는 안 의원이 당내 치열한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을 때의 얘기다.
안 의원에게 경선은 본선보다 더 높은 벽일 수 있다.
경선의 경우 민심보다는 당심과 당내 세력(조직력)이 크게 좌우하는 만큼, 선수(選數) 대비 허약한 당내 기반을 가진 안 의원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 대선을 비롯해 반복적인 단일화 결단에 따른 이른바 ‘철수 이미지’도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는다.
최근 채 상병 특검법에 홀로 찬성표를 던지는 등 끝까지 당론과 다른 소신 행보를 보이면서 이 같은 이미지를 일부 희석해 냈다는 평가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차기 대선에서도 ‘혹시 또다시 주요한 순간에 단일화 결단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불씨는 살아있다.
여기에 더해 합리적 중도보수 진영에서 사실상 유일했던 과거 입지와 달리, 오세훈·한동훈 등 포지션이 겹치는 경쟁자가 다수 등장했다는 점도 그를 크게 위협하는 요소다.

오세훈, 풍부한 행정 경험…부족한 원내 경험

오세훈 시장은 유력 주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쌓아온 인물이다.
최초의 4선 서울시장으로서 서울 등 수도권 민심에 줄곧 예민한 안테나를 세워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초반, 탄핵 반대를 주장하던 오 시장은 빠르게 찬성 입장으로 선회해 국민의힘 안팎의 강성 친윤(親윤석열)과 스스로를 차별화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탄핵과 관련해 격한 정쟁이 오간 원내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치적으로 소모되지 않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수도를 책임지는 ‘소통령’으로서 누적한 행정 경험도 그의 안정감을 더해 주는 지점이다.

그러나 정치의 중심에서 떨어져 있다는 점은 오 시장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그는 16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국회를 오랜 시간 떠나 있었다.
따라서 당내 세력을 구축할 기회가 없어 지지 기반이 약하다.
또 윤 대통령 탄핵과 수사, 그에 앞서 여권을 동요시켰던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과 관련해 자주 ‘양비론’을 취하는 모습이 그의 정치적 모호함을 키우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권의 ‘태풍의 눈’으로 언급되는 ‘명태균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점도 향후 대권 레이스에서 그의 잠재적 리스크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의 경우 후원자 A씨가 명씨의 미래한국연구소에 약 다섯 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의뢰하며 3300만원 상당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관련 계좌 내역을 확보하고 돈 거래의 성격을 확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명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했지만, 향후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의혹이 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불씨가 당 내에서 꺼지지 않고 있다.

유승민, 중도층 호감도 높아…‘反尹’은 與에서 한계

몰락한 현재권력 윤 대통령의 가장 대척점에 서있는 보수 인사는 누구일까. 단연 비윤(非윤석열)을 넘어 반윤(反윤석열) 기조를 유지해온 유승민 전 의원일 것이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했던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내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해왔다.
그는 일찍이 윤 대통령이 이념적으로 편향됐으며 ‘제2의 전두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고, 계엄 후엔 윤 대통령을 버려야 당이 산다고 줄기차게 강조했다.
당 주류인 친윤을 중심으로 당이 우경화되는 데 대해 연일 강한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눈치 보지 않는 ‘소신 발언’의 영향으로 여권 주자 가운데 중도층을 넘어 합리적 진보층에서까지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당심에선 다소 밀려도 전체 민심에서 종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꺾이지 않은 소신이 당 밖 민심엔 소구력이 있을지 몰라도 당내에선 상당한 불편과 반감을 키운 건 분명했다.
당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유승민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당내 반대 여론은 상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배신자 프레임’도 여전히 유효했다.
더구나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강성 보수가 결집하는 분위기에선 진영 내 그가 설 자리는 더 좁아들 수 있다.
‘친윤’이 주류인 정당에 소속돼 ‘반윤’의 타이틀을 걸고 대선 대표주자로 나선다는 건 그로선 커다란 난관이며 난제일 수밖에 없다.

한동훈, 유일하게 팬덤 보유…여전한 尹의 그림자

한동훈 전 대표는 꽤 오랜 기간 여권 내에서 이재명 대표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였다.
그 입지는 꽤 단단해 한동안 당내 어느 경쟁자도 범접하지 못했다.
그 근간엔 막강한 인지도가 있고 국내 정치인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의 팬덤이 있다.
기존 여의도 정치와 다른 보법과 이미지를 가진 그에게 압도적 당심이 쏠렸고 정치 입문 약 반년 만에 그는 집권여당의 얼굴이 되었다.

이재명 대표와 1~2위를 다투던 유력 주자 한 전 대표가 다른 경쟁자들 사이에서 그저 ‘원 오브 뎀(one of them·여럿 중 하나)’이 되는 건 한순간이었다.
총선 전후부터 지난하게 이어진 ‘윤-한 갈등’으로 조금씩 당내 의원들의 견제를 받던 그는 계엄 정국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과 제명, 질서 있는 퇴진을 외치며 당 주류와 크게 반목했다.
그 과정에서 지도부는 붕괴했고 결국 윤 대통령보다도 먼저 쫓겨나듯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안팎의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어찌 됐든 그가 정치적 리더십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었다.
친윤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한껏 날을 세우고 떠난 한 전 대표를 유승민 전 의원과 비슷한 ‘배신자’로 규정하기 시작했고 강성 지지자도 대거 그에게서 마음을 돌렸다.
이는 이후 무서운 속도로 빠진 지지율에서도 입증됐다.
한 친윤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민심이 싸늘해 그가 다시 등판해도 당에 뿌리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러니하게도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물러난 한 전 대표지만, 동시에 윤 대통령과 묘하게 닮은 지점들이 대권주자로서 그의 입지를 계속 위협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당내에 번지고 있는 이른바 ‘용병 불가론’이 있다.
두 번 다시 윤 대통령과 같은 외부 영입 인사를 당의 대표주자로 내세워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중도층에선 ‘검사 출신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한때 한 전 대표를 정치 중심으로 이끌어준 빛이었던 윤 대통령은 이제 짙은 그림자가 돼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와 벌여야 할 중도 쟁탈전에서 여전히 소구력이 있다는 점은 김문수 장관 등 확장성이 약한 주자들과 대조되는 플러스 요인이다.
또한 여권의 ‘아킬레스건’일 수 있는 명태균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 역시 그가 지금도 꾸준히 여의도로 소환되는 기대 포인트다.

홍준표, 한동훈 물러나니 김문수라는 새 위협이

홍준표 시장의 말과 글은 항상 이슈가 되고 널리 회자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감각이 살아있다며 “한동훈 등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홍 시장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이유란 평가를 내놓았다.
‘홍카콜라’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시원시원하고 선명한 그의 메시지는 과거 박근혜 탄핵 직후 치러진 불리한 대선에서도 선전할 수 있던 이유이자 그의 대표적 강점이다.
당에 가장 오래 몸담았던 전통 보수라는 점도 ‘용병 불가론’이 퍼지고 있는 지금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가 계엄 직전까지 매일같이 저격하며 가장 견제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힘을 잃었다는 점과 자신이 주로 ‘타기팅’해온 강성 보수층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점 또한 홍 시장으로선 반가울 수 있다.

그를 빛나게 하는 강점과 기회는 동전의 양면처럼 그를 위협하기도 한다.
강하고 선명한 메시지는 그만큼 자주 뜨거운 논란을 양산한다.
다소 거칠고 과격한 그의 행보가 한 진영의 대선주자로선 매력일지 몰라도 국가 지도자로서의 기대와 신뢰를 깎아먹을 수 있단 지적이 제기된다.
최대 경쟁자로 의식해온 한 전 대표가 물러난 동시에 그의 앞에 또 한 명의 복병이 등장했다.
정치 성향과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김문수 장관의 부상은 홍 시장을 다시금 긴장케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찐윤 김 장관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빨아들이면서 친윤 홍 시장의 입지가 모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홍 시장은 오세훈 시장과 더불어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도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홍 시장이 명씨에게 과거 여러 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홍 시장 측근이 대구 지역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의 개인정보를 명씨에게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홍 시장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당 안팎에선 그를 대선주자로 등판시키는 데 이 부분을 주요한 불안 요소로 꼽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 권역' '전 성별'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 등 모두에서 이 대표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이재명 38.8%·한동훈 27.3%·없다 31.9% △'인천·경기' 이재명 48.7%·한동훈 20.6%·없다 28.6% △'대전·세종·충남북' 이재명 42.7%·한동훈 26.7%·없다 23.8% △'광주·전남북' 이재명 51.8%·한동훈 22.5%·없다 22.8% △'대구·경북' 이재명 31.4%·한동훈 29.5%·없다 34.1%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34.4%·한동훈 23.7%·없다 37.4% △'강원·제주' 이재명 44.7%·한동훈 25.8%·없다 29.5%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이재명 39.8%·한동훈 23.4%·없다 33.6%', 여성은 '이재명 45.3%·한동훈 25.0%·없다 26.5%'로 집계됐다.

이어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이재명 26.0%·한동훈 35.0%·없다 34.5%)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 대표가 한 전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0대 이하' 이재명 42.4%·한동훈 18.3%·없다 32.2% △'30대' 이재명 38.3%·한동훈 28.9%·없다 28.9% △'40대' 이재명 55.7%·한동훈 20.2%·없다 21.9% △'50대' 이재명 48.7%·한동훈 19.0%·없다 31.3% △'60대' 이재명 40.3%·한동훈 26.3%·없다 31.8%로 나타났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와 맞붙을 경우(가상 양자대결) 이 대표가 18.3%p의 격차로 한 전 대표를 앞설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두 사람의 지지율은 윤 대통령 지지 여부에 따라서도 엇갈렸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층 가운데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한 전 대표 지지율보다 높았다.
탄핵안 가결 사태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41.4%는 한 전 대표를, 3.3%는 이 대표를 차기 대권주자로 꼽았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52.2%로 윤 대통령 지지층 응답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81.7%는 이 대표를 차기 대권주자로 봤다.
한 전 대표를 선택한 응답률은 7.0%에 불과했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91.2%가 이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반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44.8%를 얻는데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두 사람 중)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48.7%)는 응답보다 3.9%p 낮은 수치다.

또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77.1%, 진보당 지지층에서 66.9% 과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 전 대표는 개혁신당 지지층에서만 35.2%를 얻어 12.0%를 얻은 이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모든 가상대결에서 40%대 초반을 유지한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24.2%로 여타 국민의힘 대권주자에 비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며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킬 수 있는 후보인가 하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1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0%로 최종 1014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차기 대통령 이재명 28%·김문수 14%·홍준표 7%·한동훈 6%

강홍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8%,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4%, 홍준표 대구시장 7%,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각각 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가 이같이 나타났다.

각 양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6%로 나타났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22.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김종혁 “한동훈, 침묵할 뿐 활동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문경근 기자

문경근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한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BR> 2024.12.16 안주영 전문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한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4.12.16 안주영 전문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지 활동을 안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2일 BBS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현재 상황에서 말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해서든 꼬투리를 잡아서 공격하려고 하니, 사태 해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지금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 대표가 정치를 그만둔 건 아니지 않냐. 은퇴를 한 건 아니다라며 “(조기 대선 시 보수 진영 주도권은)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극우 세력 유튜버 및 전광훈 목사 등과 밀착한단 지적에 대해선 “저는 절연해야 한다고 보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계엄 이후 처음에는 2선으로 후퇴한다고 하고 국민께 사과했다가 투명하게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가, 그것을 전면 부인하시면서 지금 싸우는 상태로 가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까 강성 지지자들이 결집했고, 민주당이 보여주는 폭압적 모습, 점령군 같은 태도들까지 더해지면서 지금 강력한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게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유튜버들에 설 선물을 보낸 것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일 땐)예산을 선물을 보내는 대신 편지를 보내고, 노원의 백사마을에 연탄 7만 장을 배달했다며 “그게 어떻게 보면 따뜻한 보수의 모습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보수적 가치는 3가지다.
첫째로 '사실', 사실에 기반한 '법', '자유'다.
윤 대통령이 공명선거인 지난해 4월 총선을 부정선거로 몰은 건 '거짓말'이다.
비상계엄령을 불법적 선포해놓고 통치권 행사라고 '또 거짓말'했다.
그 결과로 '자유를 속박'한다"고 짚었다.
또 "제일 미스터리가 왜 거기 '체포자 명단'에 한동훈 대표가 들어갔나"라며 "김 여사 보호가 비상계엄 제1목표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체포자 명단에 이해할 수 없는 게 (김 여사와 각 세운) 한 전 대표고, 그 다음 선관위원장 들어간 것하고, 포고령에 '전공의'가 왜 들어가나. 왜 넣었겠나. 그건 의료대란 때문에 자기가 (총선에)실패했단 걸 알고 '나를 괴롭힌 게 전공의'라고 생각한 게 아니냐. '파업 중인 전공의들은 48시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처단하겠다'는 포고령 자체도 거짓말이다.
전공의들은 파업 안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사표 내고 직접선택의 자유를 행사한 건데, 그걸 파업이라 묶어 처단한다고 한 건 한동훈과 전공의에 대한 '억하심정'이 있었다고 본다"며 "문제는 한 전 대표도 보수고, 의사들은 보수 중에 보수 아닌가. 보수세력 중 가장 잘 조직된 사람들이 군대·기업·기독교 다음이 의사 집단 아닌가. 이번에 의사들과 적이 된 바람에 지난 총선 망쳤잖나. 의사 표가 가족·간호사까지 100만표 움직였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보수진영에 "내부총질"을 했다고 평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3년 동안 문재인 정권 비리나 반국가적행위에 대해선 수사를 안 했다.
겉으로만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수사했어야지, 5년 동안 저지른 엄청난 문제가 얼마나 많나. 헌법을 위반하고 김정은 앞에서 '나는 남쪽 대통령'이라 사칭하고 9·19 군사합의, 탈북 청년 강제북송 등 물어야하는데 안 하고 보수를 저격한 거 아니냐"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라고 저격했다.
이승만·박정희가 아들한테 권력을 넘겨줬냐"며 "(정작) 본인이 제왕적 권력이 됐다.
이번에 '통치권도 비상계엄령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데 그게 바로 '왕'이다"고 했다.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대표를 유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몰아냈고 자기 편인 의사들을 저격했고 비상계엄령을 펴 헌법을 저격했다.
다 보수적 가치·세력·상징을 저격한 내부총질"이라고 강조했다.

조갑제 "尹 김건희 지키려, 한동훈·의사에 맺혀 계엄…총선불복 더 큰 범죄"

<유튜브 채널 '전광훈TV Pastor Jun TV' 영상 갈무리>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후 명분으로 강조하는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선 "부정선거가 있었단 망상을 갖고 병정놀이 하듯, 군대 안 간 사람이 총 든 집단을 동원한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단 걸 모르고"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적 사건이다.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는 나라가 한국 아닌가. 선관위 역사가 올해로 62년인데 한번도 선관위가 관련된 '조직적 범죄'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대선을) 0.73%(포인트 차이)로 이겼으면 다른 나라에선 막 들고 일어났을 거다.
한국은 선관위를 믿으니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승복한 것 아닌가"라며 "가장 공정한 선거를 부정선거로 모는 것, 이게 부정선거다.
농담이 아니다.
(선거 결과에) 승복도 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의 계엄은 지난 총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거고 국회는 부정 당선된 사람들이 장악한 범죄자 소굴이라고 본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선관위를 쳐들어가 서버를 갖고와 적당히 굴려 '부정선거 있었다'고 발표할 계획으로 한 거 아닌가. 그러니까 이게 대통령이 주도한 부정선거"라며 "우리 역사에 교훈이 있다.
(3·15 부통령 부정선거로 인한) 4·19 때 이승만 대통령 물러난 다음 재판해서 '부정선거 획책했다' 해서 사형된 사람이 한사람 있다.
최인규 내무장관이다.
살인범도, 발포명령 내린 사람도 아닌 부정선거가 사형 원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번에 공정한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세계 만방에 천명한 건 계엄 선포한 것보다 큰 범죄다"며 "이번 선거에 아마 2800만명(22대 총선 투표자는 2966만여명)이 투표했을 거다.
단 한 표의 부정도 없었다.
투표 자체가 주권자의 주권 행사다.
그래서 제너럴 일렉션(총선)이라 그러잖나. 국민의 일반의지를 확인하는 게 바로 선거라는 신성한 것이다.
그걸 토탈(총체적)로 부정하는 사람(윤 대통령), 대통령의 헌법상 책무가 헌법수호가 제일 먼저 나오는데 이에 대해 언론이나 정치인·학자들이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
이게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신지호 "한동훈, 진종오와 의기투합…손 잡고 함께 가기로"

김미선 기자

김미선 기자정치부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자신의 SNS에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한 사진과 더불어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데 대해,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이 "불편했던 일은 잊고 손 잡고 함께 가자며, 두 사람이 의기투합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전 부총장은 24일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진 의원이 최고위원을 사퇴한 데 대한 회한과 함께 한 대표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진 의원은 이날 오전 사진과 함께 "저도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간략한 메시지를 남겼는데, '나라만 생각한다'는 말은 한 전 대표가 자주 한 발언으로, 두 사람이 향후 정치적 노선을 함께 할 거란 해석이 나왔다.
진 의원은 지난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열린 국민의힘 의총 직후 장동혁 전 최고위원과 최고위원직을 던지면서 한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의총에선 고성,막말과 함께 한 전 대표에게 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탄핵의 책임을 묻는 친윤계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신 전 부총장은 한 대표의 근황에 관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깊이 있는 토론을 하거나, 만약 활동을 재개한다면 어떤 아젠다를 세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부터 퇴진하기까지 6개월 동안 다른 정치인들이 수년에 걸쳐 경험할 법한 많은 일을 겪었다"며, "이를 회고하고 성찰할 시간도 필요한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한 대표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한 대표가 정치를 포기한 적도 없고 은퇴를 선언한 적도 없고, 잠시 쉬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만약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만약 경선이 치러진다면 김문수 장관과, 오세훈 서울 시장, 홍준표 시장, 그리고 한 전 대표가 경쟁하는 '빅4'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당이 용광로가 돼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지도자 호도…이재명 31% 김문수 11% 한동훈 5% [한국갤럽]

이재명, 2주째 31%로 1위 유지

민주당 지지층…이재명 74%

국민의힘 지지층…김문수 18%

정권 교체 50%, 정권 유지 40%

[서울=뉴시스] 한국갤럽 1월 4주 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사진=한국갤럽 제공) 2025.01.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갤럽 1월 4주 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사진=한국갤럽 제공) 2025.01.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은진 기자 =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대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여권 후보들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2~5위권을 형성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 대표가 31%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1월 3주 차(14~16일) 결과와 같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김동연 경기도지사·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을 꼽은 응답자는 5%, 33%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의 지지율이 74%로 압도적이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장관 18%, 홍준표·한동훈·오세훈이 10%대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찬성자(586명) 중 절반(52%)이 이 대표를, 탄핵 반대자(355명) 31%가 김 장관을 택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0%,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0%로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중도층은 여당 승리(27%)보다 야당 승리(60%) 쪽이 많고,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도 마찬가지로 야당 승리를 원하는 응답이 우세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동훈, 오늘은 '잘 지내시죠?' 문자...등판 시기 고민 중인 듯"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BR> photo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만간 재등판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던 김경율 회계사는 지난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사실 오늘도 한동훈 전 대표한테 먼저 문자가 왔다"고 운을 뗐다.

김 회계사는 "지금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로 연락이 온 게 한 3~4번 정도인데, 오늘은 '잘 지내시죠?'라는 문자가 와서 바로 답변을 보냈지만, 거기서 대화가 끊겼다"며 "문자를 잘못 보냈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재등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김 회계사는 이어 "한 전 대표가 외관상으로 국민의힘에 의해 실패하고 쫓겨난 상황에서 재등판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외부 여건에 달려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지금은 그런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권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한 전 대표에게도 바람직한 일로 보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김 회계사는 최근 시사저널이 조앤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무선RDD를 이용한ARS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문수 장관이 46.4%, 이재명 대표가 41.8%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저도 깜짝 놀랐다"며 "과거 계엄 시점을 중심으로 민주당 우위로 흐르던 여론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반이재명, 반민주당 기류로 바뀐 것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김 회계사는 "여당 측 여러 후보를 나열해 1:1로 비교하는 여론조사를 봤는데, 그 중에서 유일하게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으셨던 분, 그리고 제가 보기에 출마 가능성이 가장 낮은 분은 김문수 장관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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