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이 뭐길랭(나야, 맛기자)

 


주간뉴스레터 171호  | 2024.10.10
이미행복벗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봤어? 그제 우승자가 발표된 뒤에도 계속 핫해. 참여한 셰프들 식당은 지금 예약하기도 힘들대. 셰프와 편의점이 콜라보한 제품은 예약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 폭발. ‘밤 티라미수 컵’이 대표적. 

도넛몬🍩은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에 특히 눈이 가더라고. 그가 운영하는 한식 파인다이닝 모수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3스타’를 받은 곳이래.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셰프도 여럿 나왔고.

‘맛알못’인 도넛몬🍩은 미슐랭 식당에 가본 적은 없어.😂 파인다이닝에 가본 적도. 그래서일까. 흑백요리사를 보며 궁금해지더라? 저렇게 정성과 철학을 담은 요리를 직접 먹으면 어떤 기분일까? 3스타 식당에 가면 맛이 엄청나려나? 미슐랭은 누가, 어떻게 평가하는 거야? 

이번 주엔 맛깔나는 미식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볼래? 흑백요리사 우승자 ‘스포’는 없으니 안심하고 스크롤 내려도 돼. 휘클리가 준비한 한 상 차림, 들어간다!🍽️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다: 미슐랭이 뭐길래 
  2. 한 번 물어봤다: 맛 평가의 세계
  3. 휘클리 심화반: [한정판] 휘클러 공원탐험대🍂
  4.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환경 뉴스픽
  5.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넷플릭스
📂미슐랭이 뭐길래

⭐⭐⭐,⭐⭐⭐
  • 미슐랭 가이드는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식당 평가서야. 프랑스 회사 미쉐린이 매년 발간해. 익명의 평가원들이 별을 주는데, 각자 또는 여럿이 여러 번 가서 평가한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방문해 변함이 없는지도 확인하고.
  • 기준은 5가지. ①양질의 재료, ②맛의 조화 ③요리 기술의 숙련도 ④요리에서 드러난 셰프의 개성 ⑤메뉴의 결이 같고,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가.
  •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곳.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서 멀리 찾아갈 만한 곳. 대망의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 그 식당 방문을 목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찾아갈 법하단 거지.✈️ 올해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 3454곳의 미슐랭 식당이 있어. 그중 3스타는 단 145곳.
  • 한국에선 2016년 평가가 시작됐어. 서울편이 출시된 거야. 한식당 라연💡과 가온💡이 첫 3스타를 달며 화제를 모았지. 지난 2월엔 두 번째 도시로 부산이 선정됐고. 올해 기준 국내 미슐랭 식당은 서울 177개, 부산 43개.
  • 별은 1년짜리야. 미슐랭 자격을 유지하려면 매년 평가받아야 해. 현재 국내 3스타 식당은 안성재 셰프의 파인다이닝💡 모수가 유일해. 지금은 문 닫았는데, 조만간 다시 연대.

타이어 회사의 여행안내서
  • 미쉐린은 뭐하는 회사냐고? 혹시? 어, 그 회사 맞아. 미쉐린 형제가 1889년 프랑스에서 세운 타이어 회사. 한국에서 쓰는 사명은 미쉐린. 맛집 평가서 공식 명칭도 ‘미쉐린 가이드’야. 하지만 프랑스 발음 ‘미슐랭’이 더 널리 사용되는 중.
  • 미쉐린 형제💡는 사람들이 자동차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면 자동차 판매가 늘 거로 봤어. 그러면 타이어도 잘 팔리겠지? 그래서 1900년 여행 책자를 만들기 시작했어. 이게 미슐랭의 시초. 초기엔 주유소 위치, 숙박 시설을 소개하다 맛집이 추가됨.

한국판 미슐랭 ‘블루리본’
  • 식당 앞에 붙어있는 파란색 리본도 많이 보이지? 올해 20년 된 블루리본 서베이 표식이야. ‘비알 미디어’란 국내 업체가 내는 맛집 안내서인데, 미슐랭과 달리 일반인 평가를 기반으로 해. 고객이 맛집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 평가를 더하는 방식.
  • 리본은 1~3개가 있어. 미슐랭처럼 띨띨띨가 최고 평가. 대상은 주로 개인 사업자나 오너 셰프 식당이야. 작년부터 프랜차이즈나 기업형 브랜드 맛집이 추가됐고.
  💡  하이라이트
라연: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한식당. 저녁 코스 가격은 30만원
가온: 도자기와 주류 화요를 만드는 광주요에서 운영하던 식당으로 지난해 폐업
파인다이닝: fine dining. 셰프가 최고급 재료로 만든 음식을 최상급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당
미쉐린 형제: 앙드레 미슐랭과 에두아르 미슐랭. 미쉐린 창업주
미쉐린 가이드 인스타그램
별의 저주
  • 미슐랭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어. 별에 지나치게 과도한 권위가 부여돼 있다거나 별점 기준이 불명확하단 거야. 맛 평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단 거지. 파인다이닝처럼 고가의 식당이 주로 별점 대상이 된단 비판도.
  • 미슐랭 식당으로 선정되면 오히려 장사가 어려워진단 분석도 있어. 지난달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UCL💡 경영대학원 연구를 소개했어. 2000~2014년 미국 뉴욕에 개업한 식당 중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가게를 추적해보니, 미슐랭 식당이 아닌 곳보다 폐업할 확률이 높았대. 2019년 기준 미슐랭 10곳 중 4곳이 문 닫음.
  • 이유는? 고객의 커진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대. 건물주가 별을 빌미로 더 많은 월세를 내라고 하거나, 고용된 셰프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한 곳도 있고. 별을 유지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문 닫은 첫 3스타 식당
  • 국내 파인다이닝도 경영이 쉽진 않다고 해. 국내 첫 3스타 식당 가온은 운영난으로 지난해 폐업했어. 파인다이닝엔 최고급 재료가 들어가잖아. 인테리어도 고급이고. 비용은 높은데 식당 회전율💡은 낮으니 기대만큼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
  • 경기 침체로 한 끼에 수십만원을 낼 소비자가 줄었단 분석도 나와. 요즘엔 파인다이닝이나 오마카세를 가는 대신 ‘홈마카세’💡를 즐기는 가성비 소비가 유행 중.
  💡  하이라이트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식당 회전율: 테이블마다 고객이 얼마나 여러 번 오가는지의 비율 
홈마카세: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오마카세(일본에서 유래한 주방장 특선 요리)의 합성어. 집에서 오마카세처럼 즐기는 것
미쉐린 가이드

🎙️️흑백요리사 봤어? 

💬최종화까지 다 봤어. 대부분 잘 아는 사람들이 나왔더라고. 최종화가 발표된 뒤 참여했던 셰프 여섯 분과 통화하며 얘기를 들어보기도 했고.


🎙️️아, 셰프를 거의 다 알아? 

💬응. 흙수저로 나온 셰프들도 이미 다 유명한 사람들이거든. 전부터 장안에 되게 유명한, 예약이 잘 안 되는 식당들. 을지로 보석은 원래 예약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고. 남영탉이나 에다마메 남영 등은 나도 기사를 썼었어.


🎙️️통화한 셰프들은 뭐래?

💬다들 하는 소리가 요즘 워낙 경기가 안 좋아서 외식업이 안 좋았는데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단 거야. 침체한 외식업에 붐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다만, 여기 나온 식당들에만 사람이 몰릴까 봐 걱정도 하더라고. 관심이 다른 식당들에까지 다 번져갔으면 좋겠다고.


🎙️️아는 셰프들이 나왔으니, 흑백요리사를 더 재밌게 봤겠네? 

💬사실 처음엔 계급이라는 단어가 거슬렸어. 그런데 막상 보니까 계급은 예능적 장치일 뿐이고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더라고. 요리란 무엇인가. 요리사가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 어떤 노력을 들이는가. 세상에 없는 요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가. 요리사는 아티스트처럼 예술적 감성까지 가진 이들이라는 걸 잘 보여줬잖아. 덕분에 사람들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잘 된 거 같아.


🎙️️음식을 입에 넣으면 정말 백종원, 안성재처럼 딱! 느낌이 와? 맛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어?

💬백종원, 안성재처럼 그게(요리와 평가) 업인 사람, 그리고 나처럼 음식 기사를 쓰려고 맛에 대한 경험치를 엄청나게 늘린 사람은 먹으면 판단할 수 있어. 나도 지난 20년 넘게 굉장히 많은 음식을 먹었어. 국내는 물론 미식 국가는 다 다녀봤고. 가 본 미슐랭 식당도 셀 수 없지.


🎙️️그래서 한 입 먹어보면 안다고?

💬응.  먹으면, 셰프가 탄탄하게 기초 실력을 닦은 사람인지 아닌지, 허세로 그럴싸하게 유명 요리사 흉내만 낸 건 아닌지 구별이 돼.


🎙️️구별이 돼? 어떻게? 

💬공부랑 똑같아. 많이 먹다 보면 그런 게 느껴져. 이 사람이 조리 기술을 잘 연마해 기초가 단단한 사람인가, 독학으로 노력해 실력을 쌓은 사람인가, 천재과로 타고난 요리사인가, 중구난방으로 하거나 유명한 사람을 흉내 낸 건 아닌가.


🎙️️맛으로만 그걸 알 수 있다니, 신기하네. 

💬이번에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70~80% 정도는 떨어질 셰프를 맞췄거든? 저 사람은 보고 들은 게 저 정도만이겠구나, 그래서 저 정도 음식을 만드는구나, 양념을 저 정도로 올리면 맛의 조화가 깨질 텐데, 맛이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떨어질 셰프들이 보였어.


🎙️️눈으로만 봐도 다른 셰프가 있었어?

💬응. ‘트리플 스타’라는 별명으로 나온 셰프 있잖아. 재료 손질하는 모습만 봐도 알겠더라고. 채소를 자르는 게 달랐어. 기초를 탄탄히 배웠구나. 트리플 스타는 젊기도 하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겠더라고.


🎙️️흑백요리사 보니까 미슐랭 1스타도 대단한 거더라고. 진짜로 익명 평가야?

💬응. 평가원이 누군지 정말 몰라. 우리나라에서 처음 미슐랭 가이드가 나올 시절에 셰프들 사이에서 소문은 있었어. 프랑스 사람 한 명과 한국인 한 명이 다니는데, 저 사람들 아니냐? 이런 짐작. 하지만 누군지는 알 수 없었고.


🎙️️지금도 모르고? 

💬몰라. 다만 업계 사람들끼리 그 사람이지 않을까? 추측할 뿐. 미쉐린 쪽에서 확인해주진 않으니까.


🎙️️평가는 믿을 만한 거 같아? 

💬옛날에는 미슐랭에 아주 확실한 권위가 있었어. 별 수가 떨어진 셰프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을 정도.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지금은 참고할 만한 정보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 미슐랭 식당에 굉장히 많이 가봤지만, 어떤 곳은 내가 느끼기에 왜 별을 받았지? 여긴 아닌데? 싶은 곳도 있었거든. 다만 여행자 관점에서 여행 기간 중에 한끼 정도는 고급식을 먹고 싶어지잖아. 그럴 때 참고가 되지.


🎙️️세월이 흘러서 달라진 게 있어? 

💬미식이라는 게 바뀌고 있어.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동네 밥집, 내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 더 소중하다는 관점이 더 커지고 있거든. 또 미슐랭 가이드에 많이 등장하는 게 파인다이닝인데, 이게 원래부터 우리나라랑은 좀 안 맞기도 해.


🎙️️안 맞다니?

💬대부분의 파인다이닝은 7~14 코스로 나와. 와인과 함께해야 하고. 보통 식사 시간이 4~5시간 넘게 걸려. 기본적으로 서양에서 온 문화잖아. 비즈니스할 때 긴 시간 밥을 먹으면서 대화도 하는 식의.


🎙️️우리나라는 한번에 빨리 먹고 끝나는 식이잖아. 

💬응. 우리나라는 한 상 차림이 중심이지. 한 번에 차려 먹고 치우는 식. 우리 식문화와 안 맞는 측면도 있어서, 미슐랭은 참고용이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어. 물론 별을 따면 명예로운 것이고, 셰프들은 대부분 따고 싶어 하지.


🎙️️다 따고 싶어 해? 

💬음식을 가지고 점수를 주는 것에 부정적인 셰프들도 있지만, 다수는 그렇지. 대부분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거든. 거대 기업이나 세계적 브랜드들과 협업 비즈니스도 많고. 미슐랭은 확실한 보증 수표가 되지. 그래서 과거에는 브로커 같은 사람도 등장했어. 요리사를 대상으로 ‘이래야 별을 받을 수 있다’고 접근해서 인테리어를 바꾸게 하면서 수익을 챙기는 식. 그렇게 사기 치는 사람도 더러 있을 정도.


🎙️️별 사기꾼이 다 있구나. 근데 인테리어? 미슐랭은 평가할 때 맛만 보는 게 아니야?

💬단지 맛 평가만으로 별을 주진 않아. 맛, 서비스, 공간, 접시 등 기물을 다 종합적으로 봐. 그게 예술적으로 전체적인 조화가 있어야 해. 그냥 나무 판떼기 놓고 아주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다고 별을 주진 않는 거지. 공간에도 예술적 터치가 올라가야 하고. 아, 와인도 중요해.


🎙️️와인?

💬와인이 음식과 잘 페어링되는지. 음식과 술이 잘 맞아야 별을 받을 수 있어. 그래서 심사할 때 와인 리스트도 함께 보거든. 얼마나 잘 짰는지 보는 거야. 소믈리에(레스토랑에서 손님이 주문한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실력이 좋은지 아닌지. 다 점수에 들어가. 어떤 와인은 음식을 더 쓰게 느끼게 하기도 하거든.

박미향 기자

🎙️️미슐랭은 주로 유럽과 미국 중심이지? 아시아는 소외된단 얘기가 있던데.

💬그랬는데, 점차 아시아나 다른 쪽으로 늘려가고 있어. 일본 도쿄, 한국, 대만을 했고. 사실 진출하는 나라를 그냥 정하진 않거든. 그 나라가 미식을 어느 정도 문화로 즐길 만하게 성장했는지, 대중의 관심이 높은지 사전 조사를 해.


🎙️️우리나라는 그만큼 성장한 걸까?

💬응. 몇 년 사이에 국내에서도 미식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커졌어. 문화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만큼 성장했어. 맛있는 걸 먹는 데 진심인 사람이 많아졌잖아.


🎙️️한국판 미슐랭이라 불리는 블루리본은 어때?

💬20년 전에 (국내 업체가) 식도락을 좋아하고 먹으러 가는 사람들을 모아서 만든 평가서인데, 20년을 버틴 건 엄청난 일이야. 올해 들어서 코카콜라랑 콜라보를 하기도 했어. 여기저기서 제안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해.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식당에 가려면 블루리본 붙은 곳에는 가야지 않나? 이런 게 생기기도 했고. 잘 성장해왔다고 봐.


🎙️️미슐랭이랑 블루리본이랑, 선정되는 게 달라?

💬다르지. 미슐랭과 달리 블루리본은 파인다이닝뿐만 아니라 디저트 집에도 주고 국밥, 떡볶이 집에도 줘. 음식의 카테고리가 훨씬 다양한 거지. 또 미슐랭은 아무래도 외국인, 프랑스 사람의 시선으로 심사하니까 관점이 다르기도 하고.


🎙️️관점이 달라?

💬미슐랭은 여행으로 한국에 왔을 때 이 음식을 먹고선 ‘아, 여행 오길 참 잘했다!’란 임팩트를 주는 곳을 고른 거잖아. 그래서 우리나라 음식 문화를 다 보여준다고 말할 순 없지. 여행을 온 사람이 좋은 음식과 함께 서비스도 잘 받고, 와인도 맛있게 마시고, 한 끼 기분 좋게 먹는 느낌이니까.


🎙️️미슐랭은 거의 비싼 식당들이지?

💬아무래도 여행자가 서울에 왔을 때 가보고 싶은 식당이란 관점에서 한식 베이스의 고급 식당이 주로 별을 많이 받고 있어. 근데 또 ‘빕 그루망’이라고, 합리적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미슐랭이 별도로 선정하고 있어. 한겨레신문사 근처에 두부 전문점 황금콩밭 같은 곳이 빕 그루망으로 선정됐지.


🎙️️파인다이닝은 비쌀 수밖에 없는 거야?

💬한 끼에 저녁 기준 25~30만원 정도야. 이번에 흑백요리사를 봐도, 한 접시를 만들려고 (남은) 식재료를 다 버리기도 하잖아. 재료 로스(손실)가 많아. 그게 다 비용이니까. 또 파인다이닝은 가장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하고 인건비도 많이 들어. 아무리 작은 파인다이닝이어도 주방에 셰프를 중심으로 7~8명은 있고 소믈리에도 반드시 있어야 해. 직원이 최소 10명은 돼야 하거든. 그게 다 음식값에 들어가는 거지.


🎙️️국내 1호 3스타인 가온이 작년에 경영난으로 폐업했잖아.

💬사실 식당이 문을 닫는 건 그렇게 큰일이 아냐. 셰프 개인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물론 수익 때문일 수도 있고. 가온은 화요를 만드는 회사가 운영한 파인다이닝인데 회사 사정이 있었던 것이고. 


🎙️️안성재가 운영하는 3스타 모수는? 문을 닫았던데.

💬안성재 셰프의 파인다이닝 모수의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야. CJ와 계약이 끝났는데 연장이 안 된 것에 가까워. 이걸 경영난으로 인한 파인다이닝 폐업의 케이스로 봐도 될지는 의문이야.


🎙️️다른 데는 어때? 국내 파인다이닝 시장은 잘 되고 있는 거야?

💬사실 한국에 파인다이닝 이름을 붙일 식당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리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양극단으로 시장이 바뀌기도 했고. 많이 가는 탑 식당들에는 엄청 몰리고, 다른 곳은 운영하기가 힘들고. 그리고 일단 파인다이닝 자체가 우리나라 문화가 아니잖아. 또 미국 뉴욕의 경우 전 세계 사람들을 고객으로 하지만 우린 아니고.


🎙️️아직 국내 시장은 작구나?

💬응.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없어. 그런데 이제 성장하고 있어. 비관론도 많지만, 아직 성장 가능성은 있다고 봐. 한국에 여행 오려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거든.


🎙️️여행 오는 사람이 중요한 거구나? 

💬그럼. 코로나 때 굉장히 침체됐지만 요즘 한국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힙한 여행지가 됐잖아. K팝의 인기로 다들 오고 싶어 해. 그러다 보니까 가서 미슐랭에 올라간 한국의 고급 파인다이닝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이런 니즈를 가진 여행객이 지금 늘고 있어. 이번에 흑백요리사의 인기도 여기에 기여할 거로 보이고.


🎙️️아, 기여를?
💬넷플릭스로 방영되다 보니까 전 세계로 (방송이) 나갔잖아. (외국인도) 한국의 요리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거든. 실제로 이번에 여경래 셰프한테 물어보니까, 얼마 전에 다른 나라에 갔더니 길거리에서 외국인들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했대.

🎙️️인기가 그 정도야?
💬그런가봐. 안 그래도 한국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 늘고 있었는데, 여행에서는 보는 것도 있지만 먹는 게 중요하니까. 마침 흑백요리사가 딱 나와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지. 

🎙️️미슐랭 식당 중에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밍글스! 한국의 파인다이닝에서 탑이라고 생각해. 추천해. 강민구 셰프가 운영하는데, 한결같이 열심히 노력하는 셰프야.

  🖐️  하이파이브
  1. 미슐랭은 익명 평가고, 미식을 문화로 즐길 만큼 성장한 도시여야 대상이 돼.
  2. 요즘 미슐랭에는 전처럼 절대적인 권위가 있다기 보단, 참고할 만한 정보!
  3. 한국판 미슐랭인 블루리본은 올해 20주년인데, 평가하는 범위가 더 다양해.
  4. 국내 파인다이닝 시장은 코로나를 거치며 양극화돼 있고, 지금 성장 단계야.
  5. 흑백요리사 인기가 성장에 기여할 거로 보여. 셰프들도 외식업 붐을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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