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환자도 거뜬"…우리 집 간병 도우미 로봇[미래on]


日 리켄연구소, 거동 힘든 환자 돕는 '로베어' 개발산업통상자원부, 지능형 로봇 개발에 30조원 투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튜브 갈무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튜브 갈무리.(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재활병원 치료 중이던 한 노인이 간병인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전파를 탔다.
보도 영상 속 간병인은 주먹으로 노인을 때렸고 노인은 때리지 말아 달라며 양손으로 빌었다.
기술의 발전은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을까. 정보기술(IT)업계에 간병인 로봇 개발 바람이 거세다.
로봇은 사람과 달리 지치지 않고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화를 내지도 않는다.
기억력은 사람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환자를 섬세하게 돌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간병인 로봇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이다.
일본은 인건비도 높아 간병인 로봇이 오히려 경제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일본에서 만든 '에이뮤4'(EMIEW4) 로봇은 신장 약 90㎝의 자율주행형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다.
기존에는 안내 업무를 하는 서비스 로봇이었지만 간병로봇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로베어 로봇 (리켄 연구소 제공)

로베어 로봇 (리켄 연구소 제공)일본 리켄연구소는 북극곰을 닮은 '로베어' 로봇을 개발했다.
거동이 힘든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들어 올리거나 일어서도록 돕는다.
성인 남성 체중과 유사한 80㎏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인 간병은 특정 질환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인구 노령화에 따라 더 많은 간병 케이스가 발생할텐데 그때마다 특화된 로봇을 만들긴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간병 로봇 시장에 AI가 더해져 사람과 가까운 AI 돌봄 로봇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민관이 약 30조 원을 투자해 로봇 100만 대를 산업·사회의 각 분야에 보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속에 노인 돌봄을 인력에만 의존하기도 쉽지 않은 시대가 다가온다.
노인 돌봄 문제는 더 이상 한 가정 만의 문제가 아니다.
간병 로봇 연구에 더 활발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21세기 궁예 등장"…말 안해도 마음 읽는 기계 나온다[미래on]

뇌파 활성도 측정해 발언의 진위 여부 판정뇌 활용한 거짓말 탐지기, 수사부터 비즈니스까지 적용 가능

시드니 공과 대학에서 실험자를 대상으로 fMRI와 AI를 활용해 뇌파를 읽고 있다.<BR> (UTS 제공)

시드니 공과 대학에서 실험자를 대상으로 fMRI와 AI를 활용해 뇌파를 읽고 있다.
(UTS 제공)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종종 '선의의 거짓말'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어울리지 않는 걸 알면서도 "셔츠가 잘 어울려요"라고 하거나, 귀책 사유가 있는 걸 알지만 "당신 잘못은 없어요"라고 하는 식이다.
거짓말이 모조리 들통난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활용한 뇌 판독 기기가 도입되면 조만간 이런 미래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네기 멜론 대학의 마셀 저스트(Marcel Just) 심리학 교수는 fMRI를 사용해 뇌를 스캔하고 아이디어가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했다.
fMRI는 현재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일종의 '스냅숏'을 찍는 기기다.
'사과', '망치' 등의 이미지를 노출하고 대상자의 뇌를 스캔하면서 관련한 생각이나 감정을 기계에 학습해 왔다.
텍사스 대학에서도 유사한 실험이 이어졌다.
실험 참가자들이 무성 영화를 시청하면, fMRI로 뇌 혈류를 파악해 참가자들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야구 경기를 바라보는 팬들의 혐오감(분노), 아름다운 모델을 만나고 느끼는 부러움, 죽음을 고민하는 이들의 공포 등의 데이터를 풍부하게 수집할 수 있었다.
그간 실험자들에게 단어를 입력하고 뇌파를 확인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데이터를 쌓아왔다면, 앞으로는 역으로 뇌파를 읽고 발화자의 거짓말 여부를 도출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화난 변호사가 사무실을 떠났습니다"와 같은 문장을 읽게 하고, 실험자의 뇌파를 분석해 변호사에게 거짓말을 했는지를 추론해 내는 것이다.
영미권 실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된 모델이 아시아권에도 적용될 수 있다.
국경을 넘은 '거짓말 탐지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셈이다.
거짓말 탐지기나 뇌파 분석 기기 또한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가볍고 기능이 세분화되고 있다.

뇌전도(EEG) 캡을 착용하기만 하면 뇌에서 생성되는 전기 신호를 분석해 텍스트로 도출하는 브레인지피티(BrainGPT), 뇌파를 분석해 집중력을 측정하고 번아웃을 방지하는 스마트 헤드셋 등이다.
나아가 이런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사법적 판결을 받는 상황이나 비즈니스 파트너, 광고 집행 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거짓된 알리바이를 증언할 때 활성화되는 뇌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진짜 구매 의사를 가진 물건을 선택할 때 자극되는 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21세기 '궁예'가 조만간 도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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