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진석 아닌 김모씨? 한동훈, 용산에 "김건희 '십상시' 자르라" 외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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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진석 아닌 김모씨? 한동훈, 용산에 "김건희 '십상시' 자르라" 외친 이유

김건희 여사가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왼쪽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번에는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대놓고 요구했다. 12일 부산 금정 유세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 우려 불식을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쇄신 대상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폭로로 불거진 황-조-김-강 등 비서관-행정관 직급의 이른바 '김건희 십상시'를 뜻한다. 오는 16일 재·보궐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둔 한 대표가 미리 십상시 경질을 공개 요구한 것이란 풀이가 유력하다.

대통령실은 침묵했다.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정 갈등 논란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속내는 끓고있다. 한 대표는 이미 김 여사의 도이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에 기소를 촉구했고, 김 여사의 외부 활동도 자제를 요청했다. 이런 마당에 인적 쇄신까지 요구하고 나서자 용산에선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있다. 16일 재보선뒤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가 뇌관이 될 공산이 갈수록 커지고있다.

사설들을 보면

동아일보는 "韓측 “여사 라인 정리” “7간신 척결”까지… 용산에 무슨 일 있기에"에서 "한 대표가 말한 인적 쇄신은 김 여사 라인, 이른바 ‘7간신’을 지목한 것"이라며 "김 여사의 손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두면 김 여사가 겉으로 활동을 자제한다고 당정 개입이 사라질 수 있겠느냐는 문제 의식"이라고 했다. 사설은 "여권의 민심조차 김 여사 관련 인적 쇄신까지 요구할 정도로 악화됐다. 윤 대통령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첫 단추가 김 여사의 활동 자제와 라인 정리를 포함한 대통령실 쇄신"이라고 일갈했다.

한국일보도 "한동훈의 '김 여사' 해법, 선거 관계없이 관철해야"에서 "한 대표의 요구는 대통령실내 김 여사 측근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사안까지 거론한 건데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그만큼 싸늘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어 "한 대표의 의도가 무엇이든 대통령에게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은 여당 대표의 마땅한 역할로 재보선 결과에 관계없이 김 여사 문제 해결책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일보도 "한동훈의 ‘용산 인적 쇄신론’ 필요하나 공개 압박할 일인가" 에서 같은 논조를 보였다. 사설은 "한 대표의 발언은 명태균·김대남과 함께 김 여사 측근 비서관 3인방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한 대표의 문제 제기는 일리가 있다. 김 여사에 대한 흉흉한 민심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사설은 "(한 대표가) 권력 투쟁을 작심한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은 물밑 논의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방향은 맞는데 방법이 거칠다는 거다. 한 대표가 유념할 대목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김 여사 라인' 실상이 어떻길래

윤 대통령을 보좌하는 용산 대통령 비서실의 최고지휘관은 정진석 비서실장이다. 그런데 진짜 비서실장은 '김모'비서관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김 여사의 영부인 이전 시절부터 가까웠던 그가 김 여사의 '지시'를 받아 김 여사 라인 비서관·행정관들에게 전달하면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이들의 상관인 정진석 실장과 수석들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 제동을 걸면 오히려 윗선의 꾸중을 듣는다는 것이다. 여권 소식통은 "김대남 전 행정관이 '김 여사가 용산 젊은 십상시들을 쥐락펴락하고 있고 나이 많은 이들은 얼굴 마담"이라고 한 이유가 이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여사 라인 비서관·행정관들이 여당 초선 의원들로 하여금 한동훈 대표를 비난하는 연판장을 돌리도록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정 비서실장이 이들에게 '그런 거 하지말라'고 했다가 윗선에게 심하게 꾸중을 들었다"며"그럼에도 정 실장이 '안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연판장 건은 없던 일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김 여사 측근 비서관·행정관들이 실장과 수석을 건너뛰고 여사의 지시를 직접 전달받아 집행하는 것은 대통령실 지휘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십상시'를 '7간신'으로 압축했다. ①지난 4월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기용설을 흘린 2명의 비서관 (이중 1명은 사표를 냈다) ② 김대남 전 행정관이 언급한 황-김 등 40대 행정관 2명(총 4명인데 2명은 국회의원이 돼 용산을 떠났다) ③그 밖의 다른 비서관 또는 선임행정관 3명이다. '진짜 비서실장' 소리를 듣는 김모씨는 이 3명중 한명이다.

관심은 16일 재보선 이후 이뤄질 윤-한 독대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들 '7간신'을 정리할 것이냐다.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권 소식통은 "용산이 재보선에 호재일 독대의 시점을 왜 재보선 이후로 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은 김 여사 문제에 대해 한 대표의 요구를 들어줄 뜻이 없다. 그러니 재보선 전 독대해봤자 '맹탕 만남'이 될 게 뻔해 재보선에 악재만 될 뿐이니 재보선 이후로 시점을 잡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밤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손을 잡고 나란히 비행기 트랩을 내려왔다. "부인에 대한 대통령의 믿음과 애정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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